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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임상희가 주혜민이 탄 휠체어를 끌고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고 있었다.

입구에서 마주친 세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인사를 나누었다.

주혜민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임상희도 화들짝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준우 삼촌이 왜 여기 있어?”

나준우의 시선이 환자복을 입고 있는 주혜민에게 닿았다.

“어쩌다 다쳤어요?”

주혜민을 살피던 그는 갑자기 차우미가 떠오르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주혜민은 갑자기 바뀐 그의 표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별거 아니에요. 부주의로 넘어졌어요.”

“부주의는 무슨! 그 여자가 밀쳐서 다친 거잖아!”

옆에 있던 임상희가 정색하며 소리쳤다.

그 말을 듣고 나준우는 임상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제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조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 머리는 왜….”

임상희가 손짓 몸짓 다 해가며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던 찰나, 나준우의 질문에 당황하고 말았다.

“준우 삼촌은 몰랐어? 나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병원에서 죽다가 살아났는데 상준 삼촌이 아무 말도 안 해줬어?”

나준우도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나상준이 여태 말을 안 해줘서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주혜민은 그 모습을 보고 아까 불쾌했던 심정이 조금은 나아졌다.

나상준은 임상희가 다친 사실도 그에게 말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만약 주혜민이 다친 사실만 숨겼더라면 서운했겠지만 아예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으니 서운해할 것도 없었다.

주혜민은 임상희가 당한 사건을 간략해서 설명한 뒤,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준우 씨는 왜 여기 있어요?”

설명을 다 들은 나준우는 생각에 잠겼다.

주혜민은 임상희의 사고를 얘기할 때 차우미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았지만 셋 사이에 뭔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그는 덤덤한 얼굴로 그들에게 말했다.

“일 때문에 잠시 왔다가 오늘 돌아가는 길이에요.”

“지금요?”

주혜민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맞아요. 여기 일정이 끝났으니까 돌아가야죠. 그런데 어디를 다쳤어요? 의사는 뭐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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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쁜년.. 나중에 니가 한 짓.. 들통나게 되는 날이 올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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