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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미열이 조금 있네요. 상처에도 염증이 생긴 것 같고. 어제보다 좀 심각해졌어요. 며칠 더 병원에 있어야 할 것 같군요.”

차우미의 진료를 마친 뒤, 나준우가 한 말이었다.

그녀의 상태는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척추가 살짝 삐끗한데다 손의 상처에 염증까지 생겼다.

안색도 어제에 비해 좋지 않았다. 미열 때문에 안색은 초췌했고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어젯밤 새벽부터 그녀의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다. 여기저기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탓도 있었다.

그녀의 옆을 밤새 지켰던 온이샘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당직의사를 호출했다.

의사가 해열제와 진통제를 주사한 뒤에야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나준우가 찾아왔다.

차우미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며칠이나 더 있어야 하나요?”

부모님은 이틀 뒤에 퇴원한다고 알고 있었다.

이 일로 부모님이 더 속상해하실까 봐 걱정됐다.

“상처가 회복되는 속도를 봐야 해요. 며칠이라고 지금 장담할 수는 없어요.”

차우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녀는 병원에 오래 있고 싶지 않았고 자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싫었다.

그녀의 마음을 아는 온이샘이 물었다.

“열은 주사 맞으면 내리는 거지? 염증은 오늘 안에 좋아질 수 있어?”

나준우는 창백한 차우미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

“열은 아마 오후가 되면 알아서 내릴 거야. 하지만 염증은 나도 장담할 수 없어. 게다가 나도 오늘 청주로 돌아가야 해서 주치의가 바뀔 거야.”

“그래도 너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이쪽으로 잘하는 선생님으로 추천했거든요.”

차우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나 때문에 먼길 오시고, 고생 많았어요.”

나준우는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고 나상준이 떠올랐다. 어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나상준에 비해 차우미는 아주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의 추측이 맞다면 나상준은 차우미를 신경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면 전혀 나상준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상처가 심각해진 것을 보면 어제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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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온이샘의 입장에서.. 좋아아는 여자에 대한 걱정은 당연한거고 차우미 입장에서.. 이혼한 남편을 대하는 자세는 다르지.. 그리고 나상준이 그 상황에서 주혜민만 챙겼잖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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