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니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모습의 여자가 순백색의 엘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오프숄더 디자인은 그녀의 매혹적인 쇄골을 드러냈고 머메이드 스커트는 그녀의 늘씬한 몸매를 완벽히 감싸 그녀의 우월한 각선미를 남김없이 드러냈다.고귀하고 우아하며 대범하면서도 여성스러운 것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저 사람은 서정원이 아닌가?서정원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손윤서의 눈동자에 질투가 스쳤다. 그녀는 서정원을 가리키며 직원에게 말했다.“저 드레스는 내가 살 거예요! 당장 포장해
‘내가 이 옷을 입는다면 저 촌뜨기보다 천 배 만 배는 더 아름다울 거야! 최성운도 이 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본다면 분명 날 좋아하게 될 거야!’“나한테 안 어울린다고요?”서정원은 입꼬리를 당기며 비웃었다.“모조품이랑 정품도 구분 못 하는 사람보다는 낫지 않겠어요?”“당신!”서정원이 대놓고 조롱하자 손윤서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녀는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촌뜨기인 서정원이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조롱한단 말인가?손윤서는 남들 위에 군림하는 손씨 가문의 딸인데 말이다!서정원이 최성운의 약혼녀라고 해도 이진숙은
‘서정원 씨라고? 심지어 사과까지?!’손윤서는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믿을 수가 없었다.‘오 매니저가 직접 서정원에게 사과를 한다고?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백유란이 먼저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물었다.“오 매니저님,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왜 우리 윤서가 아닌 서정원 씨에게 사과를 하는 거죠?! 이 드레스는 우리 윤서가 먼저 찜했다고요. 우리 윤서는 손혁수 어르신께서 가장 아끼시는 손녀라고요.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될 텐데요? 손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후환이 있을 줄 알고 그러는 거죠? 나중에 무슨
서정원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매장을 떠났다.그녀는 손윤서가 계속 오해하도록 놔둘 생각이었고 최성운을 찾아가 알아서 따지길 바랐다.서정원의 완승에 손윤서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어둠이 드리워지고 어느덧 저녁 7시, 서정원은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다.파리 바는 해성시에서 아주 고급스러운 바였고 이곳에서 술을 마시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재력이 엄청난 사람들이었다.“정원이 누나, 여기야!”임재민은 이미 자신의 연예계 친구들과 함께 룸을 잡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서정원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로 다가갔다.“재민아,
서정원의 노래가 끝나고 바엔 박수와 함성만 가득했고 무대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한 곡 더! 한 곡 더!”서정원은 미소를 짓더니 이내 무대 위에서 내려와 다시 룸으로 돌아갔다.“정원이 누나, 엄청 듣기 좋았어! 누나의 노래를 듣는데 아주 황홀한 느낌이었어! 바에 싱어보다 더 잘 부른 것 같아!”임재민은 연신 서정원에게 칭찬을 해댔다.서정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씩 올렸다.“그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돼. 난 화장실 좀 다녀올게.”아까 급하게 마신 와인 탓인지 서정원은 속이 좋지 않았다.정장을
서정원은 의아한 눈빛으로 눈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고마워요.”비록 그녀는 최성운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최성운은 그녀를 구해주었다.최성운은 여전히 싸늘해진 얼굴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마치 곧 폭풍전야가 닥칠 것처럼.강대한 압박감에 서정원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한 걸음 물러나면서 말했다.“전 그럼, 먼저 친구에게 가볼게요.”그녀가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뒤에서 최성운이 엄청난 힘으로 그녀의 얇은 허리를 감싸 안고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최성운 씨,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서정원은 반항
최성운은 원래 그저 서정원에게 벌만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은 생각보다 말랑하고 달콤했고 마치 뭔가 그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그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였다.이런 느낌은 전에도 느껴본 적 없었기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계속 키스를 이어갔다.갑자기 이어진 키스에 서정원은 민망함도 잠시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최성운은 억지로 그녀의 굳게 닫힌 입을 열고 혀를 밀어 넣었고 입안을 탐하기 시작했다.서정원은 숨이 막혀왔다. 가슴은 계속 쿵쿵 소리를 내고 있었고 최성운을 밀어내보려고 했지만, 그녀의 힘으로 그를 밀쳐낼
“최 대표님, 오셨어요?”최성운은 잔뜩 어두워진 표정으로 방금 있었던 일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그 키스는 정말 잊을 수 없었다.하지만 밀어내는 서정원을 떠올리니 그는 다시 기분이 나빠졌다.그녀가 마지막에 씩씩대며 화장실을 나간 모습을 떠올리니 최성운은 자신도 모르게 서정원이 살짝 걱정되었다.그는 이런 늦은 시각에 서정원이 혼자 집으로 가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전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최성운은 잔뜩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하고는 룸에서 나왔고 룸 안에는 협력 업체의 사람들만 덩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