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말도 안 되는 운명론을 다시 거들먹거렸다. 급기야 악마라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외쳤다.“악마는 꺼져라! 악마는 꺼져라!”기자들은 놓치지 않고 이 장면을 기록해 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기사를 만들어서 올렸다.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구경하러 몰려왔다. 기자들은 싱글벙글 해서 카메라를 쳐들고 기록에 집중했다.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었기 때문이다.“저는 악마가 아니에요. 저도 서정원 씨를 걱정하고 있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하지만 이건 서정원 씨 개인의 문제예요.
“이게 무슨 일이에요?”최성운은 잠옷을 입은 채 후다닥 달려와서 물었다. 서정원도 잠옷 차림이었고, 한시라도 빨리 연채린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었다.“저도 몰라요. 조금 전 뉴스에서 한 말을 들어보면 악플에 시달렸다고 해요. 그래서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네요.”두 사람은 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그 사이 서정원은 연채린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한 번도 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걱정은 더욱 커졌다.곧 외출한 두 사람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현장에 도착했다. 주변에 모인 사람에게 묻자 역시나 악플 때문에 옥
“제가 나선 다음의 일은 성운 씨한테 맡길게요. 그럼 됐죠?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 제 마음을 이해해 줘요.”만약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서정원은 마음이 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사건의 당사자로서 직접 나서서 설명하면 더 많은 사람이 믿어줄 것이다.사람들이 믿든 말든 연채린을 기운 차리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나서야 했다. 그것을 계기로 연채린이 정말 기운 차릴지도 몰랐기 때문이다.이것이야말로 그녀의 중점이었다. 그녀는 연채린이 지금처럼 축 처져 있는 것이 싫었다. 이러다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거나, 평생 남을 상처를
"지금 떠도는 루머들을 봤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빨리 멈췄으면 좋겠네요. 서정원과 연채린 씨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모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사람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그 사람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최성운의 댓글이 올라오자, 댓글들의 태세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물론 좋은 방향으로의 변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있었다.서정원을 응원했던 사람들도 더 응원해 주었다. 연채린의 팬들도 나서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연채린
최성운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그는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단시간에 완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런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이 세상에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들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만약 상처의 크기가 크면 몇 년의 시간이 흘러도 완치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다행히 연채린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다만 연채린에게 있어서 좀 어려운 문제이다.그래서 연채린이 천천히 조절하도록 해야 한다. 원장님과 다른 간호사분들이 연채린을 세심하게 잘 돌보면 괜찮아질
"아무래도 집에 있는 게 더 아늑하고 안전감이 있을 거예요. 마음을 열어주는 환경이기도 하고, 집안에서 치료하는 게 제일 좋긴 하죠."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연채린이 집에 돌아가면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가사도우미 몇 분을 더 부를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지 해야 한다.그럴 거면 차라리 요양 병원에 있는 게 낫다. 최성운이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도 원장님이 이미 눈치를 챈 모양이다."요양 병원에서 치료받는 건 그저 일부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입니다. 그래
만약 서정원이 방심하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생각조차 두렵다. 지금 최성운이 말한 이 일에 서정원은 다 승낙했다.지금 서정원은 최성운과 각방을 쓰고 있다. 아이들이랑도 떨어져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서정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게다가 침대도 매트부터가 최고급이어서 흔들리지도 않고, 매우 안정적이다.최성운과 같이 둘이 자면, 최성운이 움직일 때 서정원의 배가 더 아플 수 있다.이 역시 회복을 위한 조치이고,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따른 결과다.그래서 침대도 제일 좋은 걸로 산 거였다. 만약 아이들이 진짜
"그리고 지금 연채린이 자살 시도를 하다가 구해냈기 때문에, 요양 병원에 보내서 치료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게 최선의 치료 방법이 아니라고 원장님이 얘기했었어요."최성운은 당시 원장님이 했던 말을 모두 전했다. 남우현이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분명 알고 있을 거다.남우현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면 이걸 통해 밝힐 수 있다.최성운은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해보려고 했다. 그리고 연채린이 자기들의 도움이 더 이상 필요한지도 확인하고 싶었다."이제 알겠네요. 그동안 제 아내를 챙겨주고 돌봐줘서 감사합니다. 좋은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