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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의아한 눈길로 송가람을 바라보았다.

송가람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아빠, 한서 오빠가 저한테 얘기했는데 제가 아빠께 말씀 안 드린 거예요. 서프라이즈로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송병천은 어이가 없었다.

깜짝 놀란 건 사실이지만 기쁨은 대체 어디 있단 얘기일까?

‘현진이도 집으로 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강한서 이 자식이 가람이와 함께 집에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 귀한 딸이 얼마나 화가 나겠어.’

‘가람이 얘는 많고 많은 남자 중에 하필이면 강한서 이 자식을 좋아하다니. 게다가 이 자식은 지금 기억을 잃어 현진이를 알아보지도 못하잖아.’

송병천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복잡했다. 그러니 강한서를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송가람이 서해금을 도와 주방으로 과일 깎으러 간 틈을 타 송병천이 강한서에게 말했다.

“정말 현진이 기억 못 하는 거니?”

강한서는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네.”

“그럼 너 가람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냐?”

강한서가 말했다.

“아저씨, 가람 씨는 저를 살려준 사람이에요. 저에겐 은인이죠.”

“그것뿐인 거냐?”

송병천은 당연히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한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 실종되고 한 달 후 가람이와 함께 나타났어. 그 사이 너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단지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가람이와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거니?”

강한서가 입꼬리를 내리더니 한참 만에야 대답했다.

“아저씨, 그 한 달 사이 일어난 일은 제 사생활이에요. 지금은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요.”

송병천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강한서, 네가 가람이에게 어떤 마음이든, 네가 감히 가람이와 만나서 현진이에게 상처를 준다면 난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다.”

강한서가 고개를 들었다.

“아저씨, 가람 씨도 아저씨께서 20여 년을 키우신 딸이에요.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야박하게 구시는 건가요?”

화가 치민 송병천이 막 입을 열려는데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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