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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여경이 말했다.

“그럴 가능성은 아마 없을 겁니다. 현장에 있는 물건이라면 저희가 꼭 찾았을 거예요. 아마 기억을 잘못하신 것 같아요.”

그러자 한현진도 더 이상 여경과 따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 토끼 인형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마 하늘만 알고 있겠지.

한현진은 추모회 때 연행된 강현우를 떠올리고는 여경에게 물었다.

“이번 납치 사건 말인데요. 지난번에 잡혀 온 강현우 씨와 연관이 있는 건가요?”

여경이 말했다.

“강현우 씨는 이미 석방되었어요. 강현우 씨가 납치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어요. 게다가 두 명의 용의자 모두 강현우 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고요. 용의자 동생이 강현우 씨 술자리에 나타난 건 단순한 우연이었어요.”

한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강현우가 납치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강단해가 연루된 것만은 분명했다. 강현우를 연행하도록 한 강한서의 행보는 분명 일부러 강단해에게 경고하려는 것일 테였다.

진범은 이미 죽었고 나머지 두 명의 용의자는 납치 혐의만 인정했다. 그들은 사망한 범인에게 고용되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꾸민 것이라고 잡아뗐다. 그 외에 그들은 아무런 정보도 흘리지 않았다.

그 납치 사건은 그렇게 종결될 수밖에 없었다.

한현진은 정말이지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썬 어쩔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한현진은 송병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오늘 집에 계시죠?”

친구와 낚시하러 가려던 송병천은 귀하디귀한 따님이 스케줄을 묻자 대답했다.

“집에 있지. 왜 그러니, 우리 딸?”

“별일은 아니고요. 점심 먹으러 집에 가고 싶은데 아빠가 안 계시면 안 가려고요.”

송병천은 어이가 없었다.

“얘는, 내가 집에 없으면 와서 밥도 안 먹을 거냐?”

한현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게 아니라 아빠와 같이 먹고 싶어서요.”

송병천은 딸내미의 달달한 말에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아졌다.

“집으로 오렴. 아빠가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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