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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비록 염기명이 자신을 대신하여 복수를 하지는 못했지만, 진명을 회사에서 쫓아낸 것만으로 어느 정도 화가 풀렸다.

이 밖에도 진명이 해고된다면 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할 테다. 그러면 그는 당당하게 진명을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저를 해고하신다고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어요!”

진명은 싸늘한 눈을 하고서 한 걸음 한 걸음 염송태를 향해 걸어갔다.

“왜... 왜 그래?”

“내가 경고하는데, 오... 오지 마...”

염송태는 뒷걸음치며 예감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기분이 나쁘네요!”

“한 대 더 치고 싶다고요!”

진명은 차갑게 웃었다. 어차피 일이 이미 크게 된 이상 그는 신경 쓸 게 없었다.

차라리 염송태를 호되게 혼내주고 화를 풀어야만 했다.

그는 염송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임아린이 그를 나쁘게 생각하거나 회사에서 쫓아내더라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감히......”

염송태는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는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망갈 곳이 없었다.

“그만하세요!”

진명이 주먹을 치켜들고 치려고 할 때 뒤에서 갑자기 싸늘한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한희정이 하이힐을 또각또각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보좌관님, 마침 잘 오셨어요, 빨리 살려주세요...”

염송태는 기뻐하며 한희정 앞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무슨 일이시죠!”

한희정은 난장판이 되어있는 이곳과 널브러져 있는 6명의 경호원을 보더니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그게 말이죠, 진명 이 하극상이...”

염송태는 진명을 가리키며 사건의 경과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중 자신이 진세연을 괴롭히고 모욕한 것에 대한 말은 없었다.

“네?”

“진명 씨, 모두 당신이 한 짓인가요?”

한희정은 놀라서 기가 막힌 듯 진명을 바라보았다.

오토바이로 인해 그녀는 진명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뜻밖에도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 여섯 명을 쓰러트리다니!

너무 용맹한 거 아니야?

너무 내 스타일인데!

한희정의 눈이 반짝이었다.

염송태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방금 전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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