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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난 사양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영은 캐리가 돌아온 줄 알고 고개를 들었는데, 뜻밖에도 온 사람은 진석이었다.

진석은 손에 과일을 든 채, 고개를 살짝 돌려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

하영은 보자, 진석은 손에 든 과일을 가리켰다.

“과일만 가지고 온 내가 밥 한 끼 정도 얻어먹어도 될까요?”

하영은 진석이가 갑자기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는 얼른 일어나 현관에 나가서 인사했다.

“왜 말도 없이 왔어요?”

진석은 슬리퍼로 갈아 신으며 대답했다.

“아이들이 하영 씨와 함께 집에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석과 함께 주방으로 들어갔고, 아이들은 일제히 진석을 바라보았다.

진석은 희민에게 말을 걸었다.

“희민아, 지금 안색이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제때에 약을 챙겨 먹고 있구나?”

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세희는 진석의 손에 든 체리를 바라보며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저씨는 어쩜 세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아시는 거예요?”

진석은 웃으며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이따 밥 다 먹고 아저씨랑 같이 거실에 앉아서 먹을래?”

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 옆에 비어 있는 자리를 가리켰다.

“아저씨, 빨리 가서 앉아요!”

진석이 앉자, 세준은 은근히 질투했다.

“아저씨 마음속에는 세희만 있는 것 같은데요?”

진석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

“미안. 과일은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주희는 진석에게 그릇과 젓가락을 건네주었고, 하영이 설명했다.

“세준이 너 요즘 갈수록 장난이 심해진 것 같아. 진석 씨, 상관하지 말고 어서 먹어요.”

진석은 거실을 힐끗 훑어보았다.

“캐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요즘 공장의 일 때문에 바빠서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집에 돌아와도 거의 한밤중이라 아예 밖에서 먹고 그래요.”

하영이 대답했다.

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식사 후, 아이들은 진석이 산 체리를 들고 거실로 달려갔고, 하영과 진석은 옆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때 하영이 고개를 돌려 진석에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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