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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맞아, 내 말이 바로 그거다.”

성주환은 녀석들의 말을 들으며 눈시울을 더욱 촉촉하게 적시고 속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역시 우리 설아의 아이들이야. 아주 똑똑해. 네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이해력이 훨씬 뛰어나고, 나무처럼 딱딱한 아버지보다 감정이 풍부해. 성씨 가문은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차씨 가문의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았어.”

성명원도 손자 손녀의 이해력에 놀랐지만 그래도 자존심을 세워야 했기에 나지막이 말했다.

“아버지, 우리 도윤이 유전자도 나쁘지 않아요. 두 아이가 EQ는 설아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지능은 도윤이에게 물려받은 거죠.”

“말도 안 되는 소리!”

성주환은 그를 흘겨보더니 말했다.

“우리 설아가 얼마나 수재였는지 몰라? 몇 등급이나 뛰어올라 단박에 석사 박사까지 따냈다고. 게다가 가장 어려운 물리학을 전공했어. 얼마나 머리를 많이 쓰는 곳인데 어디 도윤이와 비교해? 그 자식은 내가 보기에 사업만 할 줄 알아!”

성주환이 한창 투덜대고 있는데 차설아가 성도윤을 밀며 거실로 들어왔고 난처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어머, 설아야. 진짜 도윤이와 함께 올 줄은 몰랐어. 넌 정말 효심이 깊은 착한 아이야.”

소영금은 열정적으로 다가가 차설아의 팔짱을 끼며 맞이했지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친아들 성도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설아야, 오느라 고생 많았지? 이렇게 큰 짐까지 챙겨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어서 가서 앉으렴. 목은 안 말라? 뭐 좀 마셔.”

그녀는 차설아를 잡고 나란히 앉아 하인에게 빨리 최고급 장미 보양차를 준비하라고 분부했다.

“저 목 안 마르고 힘들지도 않아요.”

차설아는 그녀의 과분한 열정에 대처할 겨를이 없었다. 눈시울을 붉히며 성주환의 방향을 바라보며 울먹였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늦었어요. 할아버지가 아프신 줄도 모르고...”

성주환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늦었다니 그게 뭔 말이냐? 나 아직 안 죽었다. 한 끼에 밥도 두 그릇이나 먹으면서 잘 먹고 잘살고 있어. 너희 젊은이들보다 더 건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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