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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조용히 하세요...”

성도윤은 목청을 가다듬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게 있어요.”

모두들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지만 표정은 좀 귀찮아 보였다.

특히 성주환은 성도윤을 볼 때마다, 불행한 것을 보는 듯 귀찮은 모습이었다.

“흥, 네 놈이 무슨 기쁜 소식을 전하겠어? 흥이나 깨지 않으면 다행이지.”

소영금도 마땅치 않은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아들, 아버님은 널 좋아하지 않으시고, 손자 손녀도 널 싫어해. 무엇보다 설아도 널 싫어해... 우리 기분 상하게 하지 말고 얼른 방에 들어가 있어.”

성명원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며 재촉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냐? 간략하게 설명해. 나 지금 원이와 달이에게 호두를 까주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성명원은 껍질을 벗긴 신선한 호두를 각각 원이와 달이에게 먹이며 두꺼운 목소리를 애써 꼬아서 말했다.

“원아, 달아. 호두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져. 네 아빠처럼 생각 없이 행동하면 안 된다.”

성도윤은 할 말을 잃었다.

‘이런, 이 두 녀석이 온 후로 가문에서 내 지위는 그야말로 곤두박질쳤어! 난 그저 성씨 가문의 유전자를 이어가기 위한 도구였던 거야?’

“다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제가 이 소식을 발표하면 모두 미친 듯이 기뻐할걸요?”

성도윤은 자신의 지위를 회복하려고 바득바득 애를 썼다. 예쁜 입꼬리를 씩 올리며 뜸을 들였다.

모두 그를 3초 동안 차갑게 쳐다본 후 다시 눈을 흘기더니 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저랑 설아 재혼했어요.”

성도윤은 턱을 치켜들고 덤덤하게 내뱉었지만 그 위력은 집안 전체를 발칵 뒤집을 정도로 대단했다.

“뭐... 뭐라고?”

성주환은 비틀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감격에 겨워 성도윤을 바라보았다.

“설마 내 귀가 잘못된 거냐? 왜 네가 방금 설아와 재혼했다고 들은 것 같지?”

소영금은 놀란 얼굴로 숨을 죽였다.

“아버님이 잘못 들으신 게 아니에요. 방금 이놈이 확실히 설아와 재혼했다고 말했어요!”

“또 말로만 이 늙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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