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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윤설은 눈시울을 붉히며 사도현의 늘씬한 허벅지를 덥석 끌어안고 울먹였다

“알아, 내가 이번에 지은 잘못은 용서받기 어렵다는 거... 그래도 내 얘기 한 번만 들어주면 안 돼?”

"그럴 필요 없어."

사도현은 여자를 등지고는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너와 나 사이에는 더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그동안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잖아? 나는 너한테 미안한 일 한 적 없어.”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물론 잘 알고 있어. 오빠는 이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잘해주는 사람이었어. 어떠한 보답도 바라지 않고 나만 바라보는 그런 사람... 그래서 내 마음이 더 아픈 거야. 내가 오빠한테 준 상처를 만회하고 싶을 뿐이야...”

"만약 정말로 그것을 만회하고 싶다면 내 세계에서 사라져. 나는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아!”

사도현은 얼굴을 굳히고 끝까지 냉담하게 굴려고 애썼다.

그는 윤설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윤설은 한사코 그의 다리를 껴안고 놓으려 하지 않았는데 급기야 그의 다리에 얼굴을 대고 울기 시작했다.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이제야 알았어,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한테 상처를 줬는지. 나에게 다시 기회를 줘. 난 오빠가 아직도 날 사랑한다는 걸 알아, 그렇지 않으면 날 구하지 않았을 거잖아......”

소란 소리를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고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들고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만해, 너 지금 연예인이야.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앞으로 연예계에서 어떻게 자리 잡으려고 그래?”

“싫어, 몇 달 동안 전 세계의 모든 섬을 다 뒤져서 오빠를 찾았는데 그냥 보내줄 수는 없어. 네 연기 인생을 망치더라도 놓지 않을 거라고!”

윤설은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에 사도현은 제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찍지 마!”

그는 관광객들이 윤설의 초라한 모습을 찍는 것을 제지하며 말했다.

“누가 감히 함부로 찍고 인터넷에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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