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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윤설의 하얀 눈은 토끼처럼 연약해 보여 사랑스럽지만 또 이에 반면 여성의 미가 묻어나는 몸매는 섹시함이 극에 달했다.

특히 그녀의 얼굴에는 차설아의 모습이 보였는데 이는 이미 그가 첫눈에 반하기 충분한 이유였다.

이런 이유로 그는 기꺼이 4년 동안 그녀한테 농락을 당했다.

하지만 이에 반면 백경윤은 여우처럼 날렵하고 섹시한 눈빛을 지녔고 윤설처럼 피부가 하얗지 않고 건강한 밀 빛을 띠고 있으며 온몸에는 종잡을 수 없는 야성을 풍기고 있어 마치 바람 같아 도통 잡을 수 없게 했다.

백경윤의 성격은 차설아와 매우 비슷했다. 직설적이고 시원시원하고 활달하며 자기만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겉만 번지르르한 다른 여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설렘으로 말하면 윤설이 그를 더 설레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양자택일의 기회를 준다면 그는 백경윤과 편하게 지내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우리 경이가 왜 상처를 받아?”

사도현의 긴 팔은 말과 함께 갑자기 백경윤의 허리를 껴안으며 다정한 자세를 취했는데 방자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경이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고 나도 경이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야.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이미 너무 행복해."

백경윤:“...”

그녀는 사도현의 말에 두피가 저려와 저도 모르게 남자와 거리를 두고 싶어졌다.

남자는 그녀를 꼭 안았는데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 같았다.

“안 믿어! 못 믿어!”

윤설은 정말 당황했다. 그녀는 눈물이 마를 정도로 울었고 거의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오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거잖아? 나는 오빠 이러는 거 못 믿겠어.”

“그래? 내가 널 사랑하는 거 아네? 난 네가 눈이 멀어서 내 진심을 못 보는 줄 알았잖아?”

“나 알아, 다 안다고. 그냥...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오빠랑 함께할 수 없을 뿐이야. 나는...”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널 사랑해도 그건 이미 과거형이야. 내가 지금 사랑하는 건 오직 경이뿐이야. 이제는 서로 시간 낭비 하지 말자.”

사도현은 말을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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