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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

사도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기대어 있는 아름다운 사람을 바라보았는데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무슨 관계라고?!

그의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지난번에 이 계집애와 만났을 때는 한 명문 연회였는데 두 사람은 성도윤과 차설아가 재결합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싸울 뻔했다. 그가 그날 그녀한테 긁힌 팔에 이제 막 딱지가 앉기 시작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이것도 '사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보통 사이가 아니네!

"멍해서 뭐해? 자기야 말 좀 해봐. 자기가 그러면 내가 내연녀 같잖아?”

백경윤은 불 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한껏 과장된 말투와 행동을 했는데 은근슬쩍 남자의 팔을 꼬집기도 했다.

오올~ 이 녀석 몸 좋은데?

이 광경에 윤설의 눈시울은 더욱 붉어졌고 그 안에는 맑은 눈물이 가득 고였다. 하지만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래, 도현 오빠, 말 좀 해봐. 두 사람이 어떤 사이든 난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내가 내연녀가 된 것처럼 그러지는 마.”

"진짜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윤설의 이 말은 마치 사도현의 가슴을 찌르는 작은 바늘 같았다.

지난 4년 동안, 그는 모든 정성을 다해 조심스럽게 윤설을 보호하고 매일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관계는 친구보다는 더한, 연인은 아닌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도현 오빠라고 불렀고 그의 손을 잡았고 그의 어깨에 기대기도 했으며 분위기에 취했을 때는 키스까지 했지만 그와 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싫어했다.

4년 동안 그는 이미 지칠 만큼 지쳤고 이제는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다.

"보시다시피 나랑 경이는 연인 사이야, 이변이 없다면 우리는 연말에 결혼하게 될 거고... 청첩장 보낼게, 와서 축하해줘.”

사도현이 껄렁껄렁 말했다.

“...”

백경윤은 멍해져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 녀석 무슨 뜻이야? 어떻게 나보다 더 필사적으로 할 수 있어?!’

그녀의 본뜻은 단지 그를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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