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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한편 방 안에서 백경윤은 귀신이라도 본 듯 사도현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녀는 밖에서 윤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사도현 이 쓰레기 같은 놈아, 그냥 내버려 둘 거야? 네가 소문으로는 해안 제일인 바보라더니.해안 제일의 순정 마초가 왜 갑자기 이렇게 냉혈 하게 변한 거야?”

사도현은 긴 다리를 포개고 문짝에 무심코 기대어 예쁜 턱을 살짝 치켜들고 건들건들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방금 분명히 말했잖아, 너야말로 나의 진실한 사랑이라고. 가치 없는 옛사랑을 위해 진실한 사랑을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

“으악!!!”

백경윤은 참지 못하고 토하는 표정을 지으며 두말없이 사도현을 주먹으로 한 대 쥐어박고는 경고했다.

“적당히 해라, 토나오게 하지 말라고!”

웃겨 죽겠다. 사도현의 진정한 사랑이 그녀라면 해가 서쪽에서 뜬다는 것도 충분히 말이 되겠다.

두 사람은 같은 해안 8대 가문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비록 교제가 많지는 않지만 만나면 반드시 서로 물고 뜯는 관계였다.

백경윤은 사도현의 바람둥이 기질이 눈에 거슬렸고, 사도현은 백경윤이 사랑을 믿지 않는 태도를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성도윤과 차설아까지 끌어들이면...세계 대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너는 그대로야, 낭만 과민!”

남자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리고는 긴 다리로 침대 머리맡으로 걸어가서는 무전기를 누르고 부하 도민준에게 말했다.

“윤설 잘 보살펴. 어떤 수단을 쓰든 오늘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건 막아야 해.”

“알겠습니다, 도련님. 이 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압니다.”

도민준은 침착한 목소리로 공손히 말했다.

이윽고 문밖은 조용해졌고 윤설도 더는 울부짖지 않았고 떠들썩한 구경꾼도 사라졌는데 모든 것이 평온하게 돌아왔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아요? 해안 제일 순정남은 역시 너 아니면 안 되네.”

백경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도현을 때리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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