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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왜 긴장은 해?”

사도현은 평소의 방자한 태도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나를 초대했으니 이 정도는 감당할 배짱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두 남자가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에 빠져들자 주변에 어느새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두 사람 좀 평소대로 하면 안 돼?”

차설아는 옆에서 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그 말에 사도현은 곧 다시 빙그레 웃으며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쳤다.

“하하, 나는 농담이었는데 우리 도윤이는 아내가 도망갈까 봐 겁을 먹었나 봐...”

“이젠 놀리지 않을게. 섬이 이렇게 예쁜데 구경 좀 할게!”

그는 긴 다리로 씩씩하게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나서 다시 돌아와 성도윤과 차설아를 보며 말했다.

“그 뭐냐, 경윤이가 너한테 중요하게 할 말이 있대, 준비를 잘해야 할걸? 특히 허리띠를 잘 조여야 할 거야.”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차설아는 어리둥절했다.

“뭐야, 사도현 너 똑바로 말해...”

그러나 사도현은 이미 뛰쳐나간 뒤였다.

배경윤은 계속 입술을 깨물고 부두에서 멀찌감치 서 있었는데 그녀는 한 발짝도 나아가기 싫고 심지어 고개를 돌려 떠나고 싶었다.

“왜 안 오지?”

성도윤이 물었다.

그는 배경윤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저 처음에는 그와 차설아의 사이를 엄청 응원하다가 두 사람이 이혼한 후로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 외에는 말이다.

생각해 보니 이 또한 사도현이 알려준 것 같았다.

사도현은 아시아 연예계를 주름잡고 언론, 파파라치 등을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경윤의 폭로 내용을 찾아내 그녀가 탈덕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그러니 배경윤이 그를 싫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 거일 수도 있다?

“괜찮아, 당분간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야. 내가 가서 설명할게, 먼저 사도현이랑 놀고 있어.”

차설아는 자기 절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는데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그래, 수고해. 두 사람 꼭 잘 돼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불안할 거야.”

성도윤은 차설아와 포옹을 하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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