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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새우 요리 완전 맛있어요! 갈비도 예술입니다. 아줌마, 요리 솜씨가 죽여주네요!”

양 볼 잔뜩 음식을 밀어놓은 백희연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햄스터 같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더라면 걸신이라도 들린 줄 알았을 것이다.

물론 걸신보다 그녀의 나이가 더 많은 건 비밀이었다.

무려 청교의 여왕이 반지에 봉인되어 천 년이 지나서야 겨우 빛을 보게 되는 날이 다시 오다니!

청교에 있었던 과거를 되짚어 보면 그녀는 식자재가 아무리 귀해도 안중에 없었고, 입에 대지도 않았다.

청교의 여왕이 흡족할 만한 식자재는 전 세계에서도 최상급에 속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였고, 뭘 먹어도 맛있었다.

하긴, 다시 생각해보면 설령 신일지언정 천 년 동안 굶으면 입맛이 돌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녀는 고작 여우 요괴에 불과하지 않은가?

“주인... 무현아, 난 정말 먹을 복을 타고났나 봐.”

자칫 말실수할 뻔한 백희연은 잽싸게 호칭을 바꾸었다.

염무현은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는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미인이 곁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눈에 띄기 마련인데, 매력적인 목소리로 주인님이라는 호칭까지 부른다면 더더욱 오해하기에 십상이다.

식탁 위의 요리는 전부 염무현과 우예원이 즐겨 먹는 반찬이지만, 지금은 불청객에게 싹쓸이당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압도적인 비주얼로 꿀 발린 말까지 아끼지 않는 덕분에 정은선의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백희연을 점점 받아들이고 성격이 시원시원한 여자아이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맛있으면 많이 먹어.”

정은선은 이내 새우 하나를 집어서 백희연의 접시 위에 놓았다.

“엄마! 저도 아직 맛보지 못했는데!!”

우예원이 투덜거리자 그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넌 항상 먹잖아. 이번에 못 먹는다고 죽기라도 해? 우리 희연이는 처음 먹어 본다고.”

우예원은 입을 삐쭉거렸다. 대체 누가 친딸인지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자, 넌 갈비 먹어.”

그나마 딸의 편을 들어주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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