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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방원혁은 그 뒤를 다급히 따라가며 고진성을 진정시켰다.

“언제는 침착하고 냉정해야 한다면서요? 하늘이 무너져도 표정 하나 변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으면서.”

“언제적 산이야!”

고진성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염무현 님이 우리 구역에서 잘못되면 내가 무슨 낯으로 더 살겠어?”

“수비는 물론이고 서해시 전체가 곤란해진다고!”

“그렇게 큰일이에요?”

방원혁은 염무현이 실력도 강하고 의술에도 능해 고진성 남매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숨겨진 신분이 염라대왕인 건 몰랐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앞에서 걷고 있던 고진성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었다.

마정식과 위석현이 제발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안 그러면 염라대왕의 진노에 온 서해시가 피바다가 될 거니까.

아래층에 도착한 고진성은 진경태와 공규석에게 문자부터 보냈다.

한편 공 씨 집안에서는 공혜리가 아빠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부녀가 웃음이 끊이질 않는 게 아주 사이가 좋아 보였다.

그때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에 문자를 확인한 공규석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탁!

그리고 국그릇을 바닥에 내리치고는 소리쳤다.

“어딜 감히! 감히 누굴 건드려!”

“아빠, 왜 그래요?”

오랜만에 아빠가 화내는 걸 본 공혜리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김씨 집안이 뒤에서 수작을 부리며 아빠를 두 번이나 암살하려 했을 때보다 더 크게 내는 화였다.

“당장 수비대로 사람 보내!”

“세인시 수비대 사람이 염무현 님에게 현염초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워서 잡아들였어!”

그 말을 들은 공혜리도 불같이 화를 냈다.

“죽을 짓을 찾아서 하네요.”

“현염초는 애초에 무현 님 건데, 그딴 이유로 사람을 잡다니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공규석은 옷을 입으며 말했다.

“일부러 누명을 씌운 거지. 어디 이딴 말도 안 되는 죄명을 갖다 붙여.”

한편 진씨 집안에서는 진경태가 단도를 들고 수비대로 달려가려고 하고 있었다.

“여보, 진정해요!”

고서은이 그런 진경태를 말리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칼부터 집어 들어요! 말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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