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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수비대 2층에서는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연달아 나더니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빽빽이 둘러섰다.

그렇게 원래는 조용하기만 했던 곳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한편 회의실에 있던 위석현은 제 비싼 시계를 내려다보며 눈썹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간 꽤 지났는데 왜 아직 말이 없어?”

그에 마정식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사령관님. 제 방법이 통할 겁니다. 곧 다 얘기할 겁니다.”

“그래, 서둘러!”

“속전속결로 끝내야지. 나 좀 있다 장인어른 뵈러 가야 해.”

마정식은 이제야 알았다며 제 손으로 이마를 치며 자책했다.

“아이고, 제가 그걸 깜빡 잊었네요!”

“사령관님 장인어른도 저희 사령관님이셨죠. 마침 서해 분이시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잘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사령관님 일에 차질이 생기게 둘 순 없죠.”

위석현이 중년에 갓 접어든 나이에 사령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라가고 세인시 수비대까지 도맡게 된 건 다 장인을 잘 만난 덕분이었다.

십 년 전 장인이 이미 제 사위를 위해 길을 잘 닦아놓아 주었기에 지금의 위석현이 아무 탈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것이었다.

“얼른 가봐!”

위석현이 득의양양하게 말하자 마정식은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그가 문을 열기도 전에 누군가 문을 차며 방안으로 들어섰다.

펑!

문 한쪽은 그 충격에 나가떨어졌는데 문에 달린 금속 장식마저 다 일그러져 있었다.

“고 대장?”

위석현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여긴 무슨 일이죠?”

직무로 따지면 고진성은 위석현보다 아래에 있었다. 그러니 고진성은 진작에 부하 된 입장으로 상사에게 인사를 전하러 왔어야 했다.

하지만 위석현이 안건을 처리한다고 급하게 온 데다 다른 일들까지 더해져 둘은 자연스레 서로를 터치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고진성이 갑자기 위석현을 찾아오고 게다가 화나 보이는 모습으로 왔으니 위석현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너진 문 뒤로 위석현도 밖에 늘어선 병사들을 보았기에 둘 사이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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