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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8 화

"우리는 영원히 상대방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자꾸 화내면 몸도 상하고, 빨리 늙거든.”

원아는 원선미의 얼굴에 한 마디 한 마디 쏘아붙여준 다음, 떠나려고 했다.

"가지 마......"

원선미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 자세를 낮추더니, 두 손으로 원아의 팔을 잡고 애타게 말했다.

"전부 내 잘못이야. 미안해. 네 마음만 편해진다면 나를 때리고 욕해도 괜찮아."

원아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선미는 원아의 팔을 잡았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더니 원아의 손을 잡고 순진한 얼굴로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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