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눈이 마주치는 사이에 원아는 송재훈이 자신을 향해 웃는 것을 보았다.거리를 두고도 그녀는 이 웃음이 도발적이고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원아는 그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가 다시 거두어들였다.송재훈은 가볍게 웃었다.“저 여자도 뭘 숨기고 있지, 아무리 시크한 척해도 소남의 침대에 올라가기 위해 꼬리 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미친X.”양석훈은 그의 말을 듣고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업계 내에서는 세 사람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는데, 바로 문씨 가문의 문소남, 송씨 가문 송재훈
문소남이 추태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송재훈은 큰돈을 들여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샀고,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 정말 생각하지도 못할 선물이 될 것이고, 만약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입찰 사업을 통해 문소남과 T그룹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면 되니까. 비행기에 오른 후, 승무원의 도움으로 소남은 그 중 한 자리에 앉았다.원아는 자신의 비행기표의 자리를 확인했다. 자기 자리가 소남의 옆이고 창가 자리라는 것을 발견했다.원아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다른 쪽으로 가고 있는 동준을 바라보았다
원아가 소남의 설명을 이해하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다.그녀가 보기엔 소남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은 것은 송재훈도 회사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자신이 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니 원아는 저절로 손을 꽉 쥐었다.소남은 그녀의 작은 동작을 눈치챘다.‘원아는 내 분석을 듣고도 여전히 불안한가?’“걱정하지 마요.” 그는 원아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원아는 정말 소남에게 자신이 지금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소남의 말이
레이는 다시 동준을 힐끗 쳐다보았고, 그리고 자기 눈앞에 있는 소남의 ‘여자’도 보았다. 레이도 소남 옆에 있었던 ‘원아’가 기억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러므로 그 기억을 잃었다는 ‘원아’는 지금 혼자 외국 여러 나라에서 떠돌아다닌다고 했는데, 지금 소남의 곁에는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들었다. 틀림없이 자기 눈앞의 이 여자인 것 같다.레이는 소남이 바람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남은 여자를 대할 때 남궁산보다 훨씬 결백했다. 그래서 소남이 바람이 났다는 소문을 들은 후에 그는 믿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소남 옆에 있는
문소남이 차 안에 잘 앉은 후 레이는 원아와 동준을 바라보았다.소남 덕분에 레이는 두 사람에게 매우 예의를 갖추었고 거만하게 굴지 않았다.“두 분도 차에 타십시오.”“감사합니다.”원아와 동준도 몸을 구부려 화려한 롤스로이스를 탔다.레이는 마지막으로 차에 올라타 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집으로 가라고 지시했다.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 롤스로이스가 출발했다.송재훈은 조용히 롤스로이스의 번호판 번호를 외우며 눈을 가늘게 뜨고, 공항 앞에 그 차가 섰다가 출발하기까지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문소남을 데리러 온 아까 그 남자,
별장의 외장을 보면서 원아는 낯선 기분이 들었다.소남이 물었다.“리모델링 했어?”“네, 별장의 스타일이 너무 낡아서 누나가 아예 새로 다 바꿨어요.”레이는 기사에게 소남 일행의 짐을 옮기지 말라고 지시했다. 왜냐하면, 소남 일행은 단지 여기에 밥을 한 끼 먹으러 온 손님이었기 때문이다.레이는 소남에게 자기가 예전에 살았던 집을 쓰라고 제안을 했지만, 소남은 거절하면서 호텔에 머무는 편이 더 편할 거라고 말했다.그래서 레이도 소남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소남은 이전 별장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비비안이 아니라
레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고 다소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남궁산 이놈은 소남 형님의 근황을 알면서 우리 누나에게 알려주지도 않은 거야?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줄 작정인가?’그렇게 생각하니 레이는 화가 치밀어 남궁산에게 따지고 싶어졌다.비비안은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서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능력은 말할 것도 없이 일품이었다. 자기 동생의 이상한 기색을 바로 알아차리고 얼른 말했다.“자, 밖이 몹시 추워요. 문 대표님과 일행분 모두 함께 일단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때요?”그 말을 듣고 막
“문 대표님, 그리고 손님 두 분, 저희 집 이모님이 이미 음식을 다 준비해 주었으니 거실로 가셔서 식사하면서 이야기할까요?”그녀가 권했다.“네, 제수씨 고마워요.”소남은 자신이 남궁산과 의형제니까 비비안을 ‘제수씨’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비비안은 소남의 말을 들으며 남궁산과의 거리가 좁혀지는 것을 느꼈는지 수줍게 웃으며 한 발짝 다가갔다.“제가 휠체어를 밀어 드릴게요.”“허!”그런 비비안을 지켜보던 남궁산은 차갑게 투덜거렸다.레이는 그 소리를 듣고 날카롭게 남궁산을 쳐다보며 경고를 했다.‘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