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한 역 또 한 역 지나갔다.원아는 문소남과 밀접하게 밀착된 자신의 몸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지하철 객차의 넓은 창문은 사람들이 차에 타고 있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었다.원아는 처음에는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후에 시간이 지나자 얼굴의 홍조가 많이 옅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어 차창에 비치는 모습을 몰래 보려고 했다.문소남은 크고 늘씬한 몸으로 그녀의 뒤에 서 있었고,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몸 전체가 그의 품 안에 있었다.원아는
원아는 몹시 난감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대표를 쳐다본 다음 또한 이상하다는 시선으로 그녀를 봤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가 마침내 원아가 출근하는 층에 도착해서 그녀는 나가려고 했다."당신 약." 남자의 목소리가 잠겨있었다. 왠지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다.나가려던 원아는 남자에게 왼손 손목을 가볍게 잡혔고, 이어서 눈앞에 약국 상표가 찍힌 쇼핑백이 나타났다. 어젯밤에 그는 그녀에게 제자리에서 그를 기다리라고 말했었다.그녀는 기다리지 않았다.이제 보니 그는 약국에 가서 그녀의 약을 산 것이다.지하
"내가 언제......" 원아의 첫 반응은 부인이었다."아니라고? 아니면 왜 시간만 나면 담장에 엎드려 멍청하게 옆 고등학교 운동장을 쳐다본 거야?" 주현주는 다 지난 옛날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의 일들을 원아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그녀는 뭐든 아름답다고 생각되면 경치든 사람이든 모두 멍하니 오래 바라보곤 했다. 중고등학교 때 그녀가 가장 많이 바라본 사람이 바로 옆 고등학교의 문 선배다.주현주는 원아가 부끄러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또 말했다. “학교 최고 얼짱에 공부도 잘하고! 그렇게 멋있는 사람을 누가
원강수는 단정하게 앉아있었다. 억지로 버티는 그런 단정함이었다. 땅에 이미 반쯤 묻힌 나이의 남자의 자존심이 전처에게 무참하게 짓밟혀 부서졌다. 사실 그는 상류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처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러나 그는 오늘 정말 부탁할 일이 있었다."우리 본론으로 들어가자. 고향에 있는 집을 철거하려고 하는데, 당신한테 3분의 1 소유권이 있잖아. 어떡할까? 돈을 원한다면, 내가 당신한테 얼마를 주면 적당할까?" 원강수는 말하면서 감히 장인숙을 쳐다보지 못했다. 오늘의 장인숙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관리가
원강수는 집에 돌아온 후 머리가 몹시 아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그가 잠든 틈에 이혜진은 집에서 계약서를 뒤졌다.한참을 뒤졌지만 찾지 못한 그녀는 원선미에게 불평을 했다. "원강수가 나를 속이기 시작했어. 저 인간은 왜 아직 안 죽는 거야!""아직은 죽으면 안 되지. 아저씨가 지금 죽으면 우리가 철거 보상금을 어떻게 받아? 일억이 넘어! 엄마는 그렇게 많은 돈 본 적도 없잖아.” 원선미는 엄마와 함께 뒤지면서 미간을 찌푸린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죽어도 우리가 돈을 받고 난 다음에 죽어야지.”"그래, 맞아. 돈 받고
원아는 소견서를 쥔 채 눈물을 흘렸다."죽는다 생각하니까, 아빠는 네가 제일 걱정돼." 원강수가 일부러 가볍게 웃었지만, 눈은 웃지 못했다."인륜지대사는 정말 중요하단다. 이강하고 헤어졌다니, 아버지는 죽기 전에 네가 다시 적합한 결혼 상대 찾는 걸 보고 싶구나. 남자는 아버지가 봐줘야 해. 나는 네가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구나."원아는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었다."그리고 고향 집을 철거하면, 보상금이 나온다고 하는 구나. 아빠가 너한테 돈을 좀 저축해 줄 생각이야. 나중에 네 결혼에 무슨 변수가 생기면, 유용할 거야.
원아는 촉촉한 두 눈을 떴다. 뺨이 약간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흐릿한 시선으로 눈앞의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문소남의 그윽한 두 눈동자에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차 있었다. 그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었다. 그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 조급한 마음에 또 한 번 그녀를 덮쳤다. 남자의 어지러운 키스를 받으며, 원아는 두 눈을 뜨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그의 오뚝한 콧날과 짙은 눈썹이 들어왔다. 어둑한 그늘 속에서 바라보는 그의 잘 생긴 얼굴은 매혹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아! 내려줘요!"원아는 몹시 놀라서 그의 어깨에 엎드린 자세로 버둥거렸다. 할아버지와 아주머니는 젊은 남녀의 사랑 싸움에 몹시 민망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사람이 있건 없건 신경 쓰지 않고 너무 제멋대로다.문소남이 차 문을 열어 그녀를 차 안으로 던져 넣어졌다.할아버지와 아주머니는 목을 길게 빼고 두 젊은이가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 했지만, 문소남의 외제차는 차창이 어두컴컴하게 썬팅 되어있어 밖에서 안을 전혀 볼 수 없었다.문소남은 원아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안전벨트 매. 아니면 내가 매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