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티나를 감격스럽게 바라보았다.“티나 씨, 정말 고마워요.”“아니에요. 참, 교수님, 빨리 짐을 확인해보세요. 혹시 또 필요하실 것이 있는지...”티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아직 원아의 진짜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염 교수’가 문 대표를 이렇게 돌보는 것은 정말 고생이라고 생각했다.왜냐하면 티나도 자기 보스 성격이 좀 ‘독특’해서 비위를 맞추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바로 확인해 볼게요.”원아는 원래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도우미 이모를 부르려고 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 짐들
“이강이 저지른 일 때문에 제가 수습하고 있어요.”이연도 요 며칠 매우 피곤했다. 임대관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했고, 또 이틀 더 중환자실에 있었다. 오늘 중환자실 층의 의사는 비로소 임대관이가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다고 허락했다.이연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임대관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사윤에게 부탁을 해서 임대관을 위해 VIP병실을 마련했다.그래서 조금 전에 이연도 임대관을 따라 이쪽으로 왔고, 뜻밖에도 원아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원아는 이연이 한 말을 듣고, 이 친구의 마음속의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
이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녀도 당연히 임대관의 회복 경과가 좋지 않으면 밑도 끝도 없는 날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다.“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반드시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희 오빠 지금도 경찰조사 받고 있는데 제가 도망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말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최대한으로 좋은 의사를 찾아서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지금 이연은 상대방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며칠 만에 그녀는 이강의 폭행 사건으로 거의 무너질 지경에
하지만 이연은 장미화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누가 자기 아들이 이런 일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동안 이연은 다 묵묵히 견뎌왔다.병실에서는 의료기기 소리 외에 이연과 장미화는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원아는 모니터의 각종 수치를 보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어때요?”이연이 물었다.“바이오리듬 수치가 꽤 안정적이었어요. 지금 상태는 괜찮은 것 같아요.”원아가 말했다. 임대관의 머리에 거즈가 겹겹이 싸여 있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다시 물었다. “머리만
그 부드러운 목소리에 소남은 눈을 들어 원아를 바라봤고,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사이에 따뜻한 애정이 흐르고 있었다. 원아가 그를 쳐다보자 그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제자리에 놓기 시작했다.소남은 물을 다 마시고 여전히 서류더미와 싸우고 있는 원아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그래도 커피가 더 맛있긴 한데.”원아는 그가 커피 중독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 물컵을 치워 원래의 위치에 돌려놓으며 말했다. “대표님 지금의 몸상태로는 생수를 마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커피도 못 마셔요?” 소남은
소남은 노트북을 허벅지에 내려놓고 서류를 받고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고마워요.”원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천만에요.”그녀는 헷갈리지 않도록 소남이 처리한 서류를 다른 한쪽에 두었다.소남은 그녀의 행동을 잘 살펴보고 있었다. ‘분명히 내 습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여자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의 정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다니, 정말 웃기네.’원아는 그가 계속 서류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말을 하지 않고 소파로 돌아와 번역을 계속했다.하지만 소파에서 노트북을 하면 허리를 굽혀야 하기 때문에 원아가
원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 숨을 쉬려고 할 때 문 앞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말을 듣지 않는 환자한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강단 있게 말을 해야죠.”사윤이 말하면서 병실로 걸어 들어왔다.원아는 사윤이 소남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침대 높이를 낮추는 것을 보았다.“너!” 소남은 어쩔 수 없이 누워서 서류를 손에 쥐고 있었고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허벅지 위에 놓여 있던 노트북은 지금 한쪽으로 기울여져 버렸다.“형님, 쉬셔야죠. 그리고 서류 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피곤하지도 않으세요? 작은 테
사윤이 소남에게 왜 잠을 못 자느냐고 물어봤을 때 소남은 원아만이 자신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대답했고, 원아만의 고유한 향기를 맡거나 그녀와 같은 공간에서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는 사실도 밝혔다.원아가, 바로 문소남의 약이다.이제 문소남의 약이 결국 돌아왔다.“무엇에 감탄을 했는데요?” 원아는 목소리를 낮추며 호기심을 금치 못했다.“그냥 염 교수님과 수면제 성분이 든 약만 있으면 소남 형님을 저렇게 조용하게 할 수 있어서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사윤은 말을 마치고 웃는 듯 병실을 떠났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