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잠옷을 내려놓았다.막 잠을 자려고 할 때 그녀의 핸드폰에서 영상통화 요청이 들어왔다.원아가 들고 보니 일련의 불규칙한 코드였다.‘설마 안드레이?’그녀는 즉시 아닐 거라고 부인했다. 안드레이는 무슨 일이 생기면 메시지와 전화로만 알렸으며,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문소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영상 요청을 보내지 않았다.원아는 마음속에 한 사람이 생각나서 즉시 수신 버튼을 눌러 받았다.역시 화면에는 심비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얼굴이 나타났다.“엄마!” 어린 심비는 원아를 본 순간 더욱 카메라에 가까이 갔다
그러나 알리사는 현재의 다닐에 대한 마음을 후회하지 않았다. 때로는 사랑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좋아하게 되면 다시 봐도 여전히 좋아하니까.심비는 두 어른이 모두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궁금해했다.[엄마, 알리사 이모는 왜 얼굴이 빨개졌어요?]“아마도 뭔가 기쁜 일이 생겼나 봐.”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알리사를 바라보았다.심비도 알리사를 보고 있었다.“알리사 이모, 무슨 기쁜 일이 생겼어요?”“나중에 알려줄게!” 알리사는 원아가 속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알렉세이의
딸은 아버지를 닮고 아들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은 훈아와 원원을 완전히 비껴갔지만, 헨리와 심비는 그 말에 아주 잘 부합했다.헨리는 점점 원아를 닮아가고, 어린 심비도 소남을 닮아가기 시작했다.다행히 공포의 섬에는 가족 같은 개념이 없어서 어린 심비도 지금까지 아버지에 대한 질문도 별로 없었고,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여태껏 묻지 않았다.원아는 몸을 뒤척였다. 허리 상처 일이 해결되어 잠을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심비가 걱정되어 또 잠을 이루지 못했다.생각에 잠긴 그녀는 일어나 서랍에서 수면제를 꺼내 마른 침을 삼킨
“네, 많이 좋아졌어요.”소남이 말하면서 어림잡아 보니 이번에 자신이 R국에서 돌아오면 이 깁스를 풀 수 있을 것 같다.휠체어에서의 나날, 그는 계속 누군가에게 잡혀있는 느낌이 들었다.“예, 다행입니다.” 장 기사는 기분 좋게 대답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원아도 침묵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뒤에 뭔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얼른 더듬어 보니 머리핀이었다.그녀는 이것이 원원의 머리핀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원원 것이에요.” 소남이 한번 보고 말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머리핀을 한쪽에 놓았다.
원아는 트렁크에서 짐을 모두 꺼냈다.장 기사는 짐이 너무 많고 소남도 휠체어를 타고 있는 걸 바라보며, ‘염 교수’가 혼자서 그렇게 많은 짐을 다 옮길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바로 말했다.“대표님, 염 교수님, 여기에는 주차를 못 해요. 두 분이 우선 여기서 저를 기다리시면 제가 주차하고 와서 두 분 짐 옮기는 것을 도와드릴게요.”“아니요.” 소남은 거절했다. “여기로 누가 올 테니 돌아가세요.”“아, 네, 대표님,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 문 어르신께서 오늘 원 어르신과 바둑을 두기로 약속하셔서 제가 돌아가서
소은은 눈을 크게 뜨고 소남과 원아를 바라보며 빙그레 인사했다.“초설 씨, 문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좋은 아침입니다.” 원아는 인사를 했고 소남은 고개를 끄덕였다.소은은 문 대표의 이런 태도에 대해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전에 자신이 ‘원아’와 친했을 때의 문 대표도 마치 ‘높은 곳에 핀 꽃’처럼 차갑고 오만했고, 다만 이제는 더욱더 심해진 것 같다.“그럼 빨리 들어가요, 잘 다녀와요.” 소은이 동준에게 체크인을 재촉했다.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짐 두 개를 끌고 들어갔다.원아도 소남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었
원아는 한쪽에 서서 송재훈의 미소를 보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그의 이런 미소는 계산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며, 소남을 대하는 이 남자의 태도도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건방졌다. 보아하니 정정당당하게 상대방에게 ‘내가 너를 상대할 것’이라고 말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은 막상 일을 해보면 매우 속셈이 많고 음침하다.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송재훈이 뒤에서 빛을 볼 수 없는 일을 많이 했지만 이런 일들이 자신에게 수익을 가져다주기도 전에 송상철에게 제지당했는데, 이 사람은 어디서 실력을 얻어 이번 R국
송재훈은 말하면서 원아를 한 번 보았다.‘염초설 이 여자, 한 손만 써서 날 병원에서 며칠 동안 누워 진통제를 밥 먹은 듯 먹게 했어! 그리고 이 여자 때문에 내가 우리 할아버지의 믿음까지 잃었어!’송재훈도 ‘염초설’이 그렇게 쉬운 여자가 아닌 걸 깨달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이 절대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염초설, 네가 나한테 한 모든 일에 대해 다 너한테 돌려받을 거야!’소남은 송재훈이 원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기 전까지는 원래 무슨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하지만 송재훈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말속에 어떤 좋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