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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허태준은 내내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입은 드레스에 대한 그의 마음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허태준은 깜짝 놀랐다가 이성을 되찾았다.

“뭐?”

그가 물었다.

심유진은 약간 풀이 죽었다.

역시나 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 분명했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서도 넋을 놓고 있으니 말이다.

“이 드레스 어떤 것 같아요?”

그녀는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은 채 되물었다.

“괜찮아.”

허태준은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역시.

심유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럼 나가줘요. 다른 드레스 입어볼게요.”

“됐어.”

허태준은 손을 휘두르다가 심유진의 의아한 눈빛과 마주치고 말았다. 그러고는 두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늦었어. 그냥 이걸로 해.”

“아, 네.”

허태준이 입을 연 이상 심유진도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럼 비비안 씨가 와서 메이크업 해줄 때까지 기다릴게요.”

허태준은 대충 핑계를 둘러대고 자리를 떴다.

“내가 부르러 갈게.”

그는 그녀와 협소한 공간에 단둘이 계속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주체를 못 할까 봐 두려웠다.

다른 한편.

비비안이 계단 입구에 도착했다. 서우연은 여전히 그곳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해요, 우연 씨”

비비안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쪽 손님분들께서 외부인 출입을 원치 않는다고 하시네요.”

“그럼 난 어떡해요?!”

서우연은 다시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터져버리고 말았다.

“나 파티 참석할 때마다 한정판만 입는 거 몰라요? 게다가 오늘 밤 파티에 참석하는 셀럽들이 얼마나 많은데, 비교당하기 싫단 말이에요! 상관없어요,”

그녀는 힘 있게 비비안의 팔을 낚아채며 말했다.

“난 오늘 반드시 한정판 드레스를 입어야겠어요!”

“하지만...”

비비안은 매우 난감했다.

“안되고 말고 없어요!”

서우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다짜고짜 앞으로 걸어갔다.

“드레스 하나 고르는 게 뭐 어때서요? 일 생기면 나 혼자 책임질게요!”

“아, 우연 씨!”

비비안은 미처 그녀를 막지 못했고 발을 동동 구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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