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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허태준.”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설마....” 그녀는 말 뒤꿈치를 들고 입술을 그의 귀에 가까이 갖다 대며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날 좋아했나요?”

허태준의 몸이 움찔하더니 동공이 급속히 수축됐다.

그의 표정은 경직되었고, 그의 얼굴은 분홍빛으로 선명하게 물들었다.

심유진은 원래 농담이었지만, 허태준이 오랫동안 부인하지 않자 그녀는 당황했다

“당신 진짜로... 나를 좋아했었어요?” 그녀는 한 발짝 물러섰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허태준은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아뇨, 그럴 리가 없어요!” 심유진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 큰소리로 반박했다. “당시에는 나는 당신을 아예 몰랐어요!”

“역시 당신은 기억이 하나도 없군요.” 허태준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고, 눈빛은 좀 더 어두워졌다. “당신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사람을 구했고, 그를 병원에 데려갔었지...”

그의 귀띔으로 심유진은 마침내 기억났다. “당신 이였어요?!”

그녀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어서 입을 막았다.

“나예요.” 허태준은 한 발 앞으로 나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머리 뒤에 눌렀다.

짧고 숱 많은 머리카락 아래에서 심유진은 이상한 혹을 만질 수 있었다.

“이게 당시에 그 흉터입니다.” 허태준이 말했다.

심유진은 눈을 크게 떴다.

그 날은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그녀는 여느 때처럼 심가의 별장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별장 구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들이였고 가정부외에는 아무도 여기에 와서 차를 타지 않았다.

그 날 아침, 버스 정류장에는 여전히 심유진 혼자였다.

이 정류장을 지나가는 버스는 한 노선뿐이었고, 간격이 매우 길었다.

심유진은 대기 구역의 긴 벤치에 앉아 단어장을 들고 열심히 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는 누가 도와달라는 소리가 아주 약하게 들려왔다. “도와주세요...”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초 후에 그 소리가 다시 들렸다. “도와주세요...”

심유진은 즉시 단어장을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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