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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하지만 앨런 그 자식은...”

김욱은 불타오르는 화를 컨트롤 하기 위해 핸들을 꼭 잡았다.

심유진은 문득 죄책감이 들었다.

“사실 프레디가 좀 이상한 걸 여러 번 알아차렸지만 왜 학대를 당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

심유진은 자신이 만약 조금만 세심하고 예리했더라면 프레디가 이토록 힘들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쓰렸다.

“네 탓이 아니야.”

김욱은 자기 탓 하고 있는 심유진을 일깨워줬다.

“프레디가 그런 못된 아버지를 만났기에 그런 일을 당한 거야.”

심유진은 더듬대며 어렵게 입을 뗐다.

“그럼... 프레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지금 상황대로 라면 앨런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게다가 프레디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다.

“아마 보육원에 맡겨져서 새 부모를 기다려야 하는 거야?”

“그건 아니야.”

프레디한테 마음이 쓰였던 김욱은 경찰한테 물었었다.

“프레디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살아계신대. 아마 그분들한테 맡겨질 거야.”

심유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방금 법무부에 전화해서 모어에서 우리 회사 기밀을 빼돌린 거에 대해 고소진행하라고 했어.”

심유진과 마리아는 마침 차 안에서 이 사건에 대해 말이 나왔었다. 마리아는 자신이 블루 항공과 진생 그룹이 협력한다는 정보를 폭로했다는 사실을 직접 범행을 인정했다.

이 증거로 모어 항공을 고소하기에 충분했다.

“응”

심유진은 한참을 뜸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오빠, 나 화요일에 경주로 돌아가.”

“뭐?”

심유진은 김욱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김욱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너 회사일 때문에 가는 거야? 아니면 허태준을 위해서 가는 거야?”

심유진은 김욱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회사 때문도 있고 태준 씨 때문이기도 해.”

김욱은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더 큰 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어느새 심유진은 입술이 바짝 말라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겨우 용기를 내 김욱한테 사실대로 말했다.

“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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