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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현재는 2월 중순, 5월에 결혼식을 올리려면 시간이 빠듯했다.

허태준은 웨딩업계에서 유명하고 평판이 좋은 팀에게 준비를 맡겼다.

그는 일주일간 상의를 거쳐 그의 생각과 요구를 제기했다.

웨딩 계획팀에서 그의 요구를 모두 만족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결혼식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

한편.

허태준은 친구의 도움으로 하은설과 별이의 입양 관계를 풀어주고 별이의 이름을 허태민으로 바꿔 자신의 호적에 올렸다.

하지만 심유진은 허태민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허 씨에 태민이라는 이름을 붙이니 뭔가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심유진은 별이가 정식으로 호적에 오르기 전, 이름 성을 육으로 바꿔야 하지 않냐며 허태준과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그들은 선택권을 별이한테 주었다.

그는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저는 아빠 성을 따를래요!”

그 말을 들은 심유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모자 관계를 끊을까도 생각했다.

...

일 년 중 가장 큰 공휴일인 설날.

심유진과 하은설이 외국에서 같이 거주한 곳은 한인들이 많은 구역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경주에 있었을 때의 설날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가끔은 설날인 것을 잊고 평일처럼 지나 보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허태준의 부모님은 전통을 대대로 지켜온 분들이다.

설날까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허 아주머니는 매일 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갔다. 매번 그들은 트렁크가 가득 차도록 장 봤다.

휴일을 마음껏 만끽하기 위해 그들은 서둘러 별이가 다닐 유치원을 찾지 않았다. 그동안 별이는 허 아주머니와 함께 다니며 설날 분위기를 즐겼다.

그러다 심유진은 문득 별이가 마트에서 흘러나오는 설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심유진은 매일 요구대로 업무보고를 써서 김욱의 메일로 보냈다. 가끔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화상채팅을 걸어 설명하다가 근황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설날이 점점 가까워지자 심유진은 김욱과 육윤엽의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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