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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팬사인회

저녁에 외출 준비를 마친 성연은 영화관 입구에서 주연정과 만났다.

주연정은 오늘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무척이나 온순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 소박하고 깨끗한 분위기다.

성연을 본 주연정이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성연아, 여기야.”

주연정을 본 성연이 바로 그쪽으로 걸어갔다.

“연정아,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종종걸음으로 달려온 주연정이 성연의 손을 붙잡았다.

“너, 소지한 표를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 전에 사러 갔더니 벌써 매진되고 없었어. 그런데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 뭐야.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할 수가 없어.”

성연은 연정의 머리를 쓸며 시간을 확인했다.

“영화가 곧 시작할 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우선 영화부터 보러 가자. 뭐 먹고 싶은 것은 없어?”

“다 괜찮아.”

소지한의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연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성연이 팝콘과 음료를 사서 연정에게 하나씩 건네어 주었다. 두 사람은 팝콘과 음료를 손에 든 채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첫 회인데도 상영관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소지한의 영향력을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연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 속의 소지한을 주시하며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완전 몰입한 상태로 영화를 보며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주연정이 이처럼 행복해하는 것을 본 성연은 바쁜 무진 때문에 같이 영화를 보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많이 풀렸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연정이 고개를 들고서 말했다.

“아, 소지한 너무 멋있어. 연기가 죽인다. 정말 대단해.”

“소지한 좋아해?”

성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연정을 쳐다보았다.

예전에는 한 번도 주연정에게 듣지 못했던 탓에 연정이 연예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지한에게 감탄하는 주연정을 보니 보통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맞아, 나 소지한 팬이야. 집에 소지한 포스터도 많아. 나 정말 그 사람 좋아해.”

소지한을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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