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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공짜로 먹고 마시다

팬사인회에서 돌아온 성연은 주연정에게 저녁을 사주었다.

5성급 호텔 레스토랑. 거의 모든 게 다 있어 아주 풍성했다.

주연정은 평생 발도 못 디뎌볼 것 같은 곳에 마음이 불안했다.

성연은 그런 연정의 모습에 위로하며 말했다.

“연정아, 얽매일 필요 없어. 그냥 여기를 일반 식당으로 생각하면 돼. 평상시처럼 음식을 먹을 뿐이야. 그냥 식당이야. 괜찮아.”

성연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주연정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유니폼을 입고 훈련된 자세로 오가는 직원을 보며 주연정이 작은 목소리로 성연에게 말했다.

“성연아, 여기 비싸지 않니?”

“내 약혼자가 여기 회원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그리 비싸지 않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성연도 숨길 생각이 없다.

비록 자신의 돈을 썼지만, 무진 핑계를 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성연이 약혼자를 언급하자 주연정은 곧 알게 되었다.

비록 자신의 집은 단지 중산층 가정에 불과하지만, 강무진에 대해 연정 역시 들은 바가 있었다.

강씨 집안이 얼마나 유명한지 잘 알았다. 그들의 지위는 일반인들이 평생 가까이 갈 수 없을 만큼 높았다.

성연이 강무진 대표의 약혼녀인 줄은 정말 몰랐다.

이전에 성연은 늘 조용히 숨어 지내던 인물이었다.

주연정이 기뻐하며 말했다.

“성연아, 너를 따라다니며 진짜 네 덕을 본다.”

세상 물정을 본다 해도 좋다.

전처럼 시골에서 온 촌놈 같은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

분명히 성연도 조그만 지역에서 왔지만 풍기는 기개가 달라 연정의 부러움을 샀다.

“괜찮아, 밥 한 끼인데 뭐. 우리가 돈을 쓸 필요는 없어. 그냥 공짜로 먹고 공짜로 마신다고 생각해.”

성연은 주연정이 괜히 심적 부담감을 느낄까 봐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응, 응.”

주연정이 성연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이 눈앞에 있는데 자신 또한 너무 촌스럽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성연이 반감을 가질 것이다.

성연이 자신을 믿기에 이곳에 데려와 저녁을 사주는 것일 테니까.

자신 때문에 성연이 창피를 당하면 안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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