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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빙빙 돌아갈 필요가 있어요

분노한 성연이 수하들에게 무진 조사를 도우라고 지시했다.

곧 서한기 쪽에서 연락이 왔다.

[인근 해안 도시의 작은 항구에서 한밤중에 그 임원 세 명이 배를 타고 몰래 떠날 예정입니다.]

성연이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했다.

“우선 지켜봐, 내가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

[보스, 그냥 잡아버리지 그래요?]

서한기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하는지 모르겠네.’

조금만 더 망설이다 놈들이 도망가면 찾을 수도 없다.

일단 여기서는 찾기 쉬워도 출국해 버리면 그 넓은 곳 어디 가서 사람을 찾는단 말인가?

“안돼, 무진 씨가 의심할 거야.”

성연이 지금 파견한 사람은 아수라문의 사람들이다.

사람들을 직접 잡아 무진 앞에 내던지면 무진이 어떻게 생각할까?

뜬금없이 아수라문 사람들이 왜 자신을 도우려하지,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때 가서 또 다른 오해가 생기는 건 좋지 않다.

[제가 말하지 않았어요? 보스, 강무진에게 도와주겠다고 직접 말하세요. 왜 이렇게 빙빙 돌아갈 필요가 있어요? 강무진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 때, 보스가 직접 사실 그대로 말하면 이렇게 돌아갈 이유가 없잖아요?]

서한기는 정말 성연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욱이 성연과 무진 사이에 어떤 감정이 흐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진짜 좋아하는 거 맞아?’

성연도 이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단도직입적인 성향이라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진을 만난 후,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 봐 사사건건 조심하고 있었다.

성연이 작은 소리로 서한기에게 말했다.

“내가 무진 씨를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무진 씨가 알게 되면, 그가 내 신분을 알게 되면 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곁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속였는데, 앞으로 무진 씨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서한기, 어떤 일들은 진정한 감정을 느낀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성연은 불신에 찬 무진의 눈빛을 마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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