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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5천 억

무진 일행이 배에서 내리자, 화물선은 곧 바로 시동을 걸었다.

무진은 움직이지 않고 배에서 내린 자리에 그대로 서서 생각했다.

‘도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걸까? 어째서 그들을 찾을 수 없었지?’

화물선이 움직이며 무진이 선 곳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자, 그렇게 찾았던 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나와 뱃머리에 섰다.

그들은 오만한 표정으로 무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강무진, 생각지도 못했지? 우리가 이런 방법을 쓸 줄은?”

무진이 눈을 가느다랗게 한 채 새카맣게 변한 저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 배에서 저들을 찾아내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갔다.

냉소를 지은 무진이 의기양양한 세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그렇게 많은 공금을 횡령하면 어떤 댓가를 치러야 할지 당신들도 잘 알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알아서 먼저 자백한다면 선처해 줄 수도 있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야. 북성을 떠난 우리를 어떻게 찾을 거야?”

배 위의 한 명이 비웃으며 소리쳤다.

“나를 배신하고 강명재에게 붙었지만, 강명재가 당신들에게 뭘 해 줬나? 어차피 당신들은 떠날 테니, 지금 말해도 당신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다.”

무진이 상투적인 말을 하려고 했다.

세 사람에 대한 자료를 보면 전혀 자신을 배신할 사람들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마주하고 싸우게 되다니.

무진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다.

WS그룹의 복지는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저들에게 대한 회사의 대우도 박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것들 다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배신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그렇게 알고 싶다면 말해 주지. 사실 우리는 WS그룹에 잠입해 있은 지 오래 되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강명재와 강명기의 사람들이었어. 두 사람은 우리의 은인이야. 이 일은 우리가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어. 목숨을 구해준 두 사람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다른 한 명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강 대표, 너무 원망하지 마라. 우리도 이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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