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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비장의 카드를 꺼내야 할 때

팅팅 부은 얼굴로 강일헌이 집으로 돌아왔다. 옷에 묻은 먼지와 얼룩도 지우지 못한 채.

거실에 앉아 있다가 형편없는 모습을 한 강일헌을 본 강명재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온종일 밖에서 고군분투하며 이런저런 방법을 짜내고 하는 게 모두 누구를 위한 건데?’

‘그런데 내 아들이 이렇게나 변변치 못하다니.’

테이블을 두드리며 아들 강일헌을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이런 꼴로 또 어디에 가서 빈둥거린 게냐?”

평소라면 아들 강일헌이 어떻게 논다 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은성그룹의 일거수일투족을 강무진이 지켜보고 있는 아주 중차대한 시기가 아닌가.

어디에서든 아주 사소한 실수만 저질러도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들 강일헌이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하, 어쩌다 이런 쓸모없는 아들을 낳았는지?’

안 그래도 강무진에게서 수모를 당하고 들어온 차에, 아버지 강명재가 자신에게 분노를 터트리자 강일언은 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스물이 훌쩍 넘은 사내대장부가 눈가가 붉어진 채 아버지에게 미주알고주알 자초지종을 털어놓으며 변명했다.

강명재는 강일헌의 얼굴이 강무진의 작품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 강일헌과 강진성 두 사람이 제왕그룹에 가서 소란을 피운 것도 따지고 보면, 강명재, 강명기 두 어른의 지시에 따른 것.

강무진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강무진은 전혀 자신들의 입장을 생각해 주지 않았다!

강명재는 어두운 얼굴로 강일헌을 힐끗 쳐다본 후에 입을 열었다.

“어서 가서 상처를 처치하지 않고 뭐해! 강무진과 붙어서 이런 꼴이나 되다니, 그 놈과 맞설 생각은 다시는 하지도 마. 그야말로 망신스럽다!”

아버지 강명재의 허락이 떨어진 후에야 강일헌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상처를 치료했다.

거실에 혼자 있던 강명재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강무진이 한 일을 보면 정말이지 이쪽에 인정사정 봐주지 않은 셈이다.

즉 다시 말해, 앞으로 은성그룹과 WS그룹은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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