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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정체불명의 약물

안금여가 약을 먹은 그날 오후,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성연은 할머니에게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준비해 주었다.

할머니가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주방에 부탁해서 음식을 더 부드럽게 조리하게 했다.

테이블을 가져다 침상에 올린 후, 할머니의 식사 시중을 들었다.

그런데 안금여는 식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먹었던 음식을 모두 게워내었다.

“우욱, 우욱, 우욱.”

성연이 얼른 등을 두드려 주며 물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어디가 안 좋으세요?”

안금여는 지금 말을 나눌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위 속의 음식을 토해 내는 도중에 전신 경련이 일어나면서 주변이 온통 더러워졌다.

성연은 조금도 꺼리는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기 드물게 아주 잠시 당황스러운 기색을 띠었다가 이내 침착함을 되찾았다.

성연이 안금여의 맥을 짚어 보았다.

요 며칠 안정되었던 맥박이 지금은 흐트러진 듯 보였다.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얼른 벨을 눌러 조승호를 불렀다.

안금여를 진찰해 본 조승호는 심각한 상태임을 즉시 알아차렸다.

간호사를 불러 안금여를 응급처치실로 옮겼다.

성연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응급실 앞에서 기다렸다.

응급실로 옮길 때 이미 무진과 운경에게 연락해서 현재의 상황을 간단하게 알려 두었다.

손건호가 미는 휠체어에 앉아 다가온 무진의 안색은 다소 침중한 빛을 띄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분명히 아침에는 말짱하셨어요. 어떻게 식사를 하시다가 이렇게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무슨 이상한 점은 없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멀쩡하게 잘 지내시다가 아무런 까닭 없이 이렇게 되셨을 리는 없을 터인데.

심장이 안 좋은 것 말고 할머니에게서는 다른 어떤 합병증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이런 증세가 있었다면 병원에 있는 요 며칠 진작 검사했을 것이다.

발병의 상황도 평소와는 달랐다.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모두 평상시와 같았어요. 아침에 약을 드셨어요. 입맛이 좋으셔서 죽 한 그릇을 더 드셨어요.”

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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