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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아직도 아프신가요

그날 밤.

팰리스 클럽.

꼭대기 층의 룸에 자리잡고 앉은 강일헌이 와인 한 잔을 손에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

낭창낭창한 허리의 여성을 품에 안고 있는 폼이 꽤나 호방해 보인다.

그때, 룸 입구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강일헌이 품에 안고 있던 여성을 밀어내며 말했다.

“베이비, 먼저 가 있어. 잠시 뒤에 갈게.”

“사장님.”

그의 팔을 끌어안은 여성이 끈적하게 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결국 강일헌이 가슴에다 카드를 한 장 찔러주자 그제야 마지못해 떨어졌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옷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자가 들어왔다.

강일헌을 보고 마스크를 벗은 남자가 품 속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 건넸다.

“이게 네가 원하던 물건이야.”

상자에서 약병을 꺼내 흔들어 보던 강일헌이 뚜껑을 열었다. 안을 들여보니 검정색 알약 몇 알이 들어 있었다.

일반 약과 별 다른 게 없어 보였다.

의심스럽다는 시선으로 눈앞의 남자를 힐끔 쳐다본 뒤에 물었다.

“이게 정말 네가 말한 것처럼 신묘하다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안이 중대해. 만약 일이 틀어지면, 사정 봐 주지 않을 거야.”

남자가 강일헌의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우리가 어떤 사인데? 내가 너를 속일 거라 생각해? 안심해. 구입 후에 문제가 생기면 찾아와.”

남자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원하던 효능임을 재차 확인한 강일헌은 약을 건네어 받은 즉시 최대한 빨리 강상철에게 갖다 주었다.

앞에 놓인 알약을 보던 강상철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냉소를 지었다.

늦은 저녁, 병원 안.

성연이 편히 잠자지 못할까 걱정이 된 안금여가 사위 조승호에게 자신의 침상 곁에 침상 하나를 더 놓아 달라고 요구했다.

어차피 병실도 충분히 넓어서 침상 하나를 더 들여도 상관없긴 했다.

안금여 옆의 침상에 누운 성연은 할머니를 지키며 달게 잤다.

간밤 아무 일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의료용 카트를 밀며 안금여 병실로 향하던 간호사가 복도에서 실수로 한 중년 남성과 부딪혔다.

간호사와 부딪힌 남성이 바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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