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화

미친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은철이 오빠를 꼬셔? 정말 뻔뻔스럽구나!’

하지만 윤이서가 곧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윤수정은 점차 평온해졌다.

윤이서는 하은철한테서 시선을 거두고 몸을 가볍게 뒤로 젖히며 말했다.

“도련님께서 말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

그녀는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분명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윤이서의 대수롭지 않은 태도는 하은철을 자극했다. 도대체 왜 자기한테만 차갑게 대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화내려는 순간 민예지가 와인을 들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하은철을 보고 미소를 짓더니 바로 윤이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입구에서 윤이서에게 기회를 뺏긴 것에 복수를 하고 싶었다.

윤이서가 준비한 선물이 고작 2억 정도 되는 서예라는 것을 알고 비웃으려고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시선이 느껴 진 윤이서는 너무 불편해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민예지는 술잔을 들고 어르신에게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립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인사드리겠습니다. 만수무강 하십시오.”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래, 고마워.”

민예지는 입술을 오므작거리고 다시 윤이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할아버지께서 최근 골동품에 뺘졌다고 들었어요.”

“맞아, 늙으니까 좋아하는 것들을 찾게 되더라.”

“그럼 제가 드리는 선물이 마음에 들거예요.”

“그래? 어떤 선물인데?”

민예지는 직원을 시켜 선물을 가져오라고 했다.

어른신이 정교한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작은 코담배통이 들어있었다. 또한 좋은 뜻을 가진 물건이기도 하다.

어르신은 선물을 손에 들고 이러저리 감상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건륭시기의 코담배통입니다. 이것을 찾기 위해 온데간데 돌아다녀 가까스로 찾았습니다.”

“참 고맙네, 이게 비쌀 건데.”

민예지는 웃으며 윤이서를 바라보았다.

“아주 싸요. 겨우 100억 정도밖에 안됩니다.”

100억이라, 너무 비쌌다. 그러나 어르신한테 잘 보여서 하지환와 결혼하게 된다면 이 돈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가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