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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그래?”

하은철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생각이 나지 않아 아예 그의 옆에 앉았다.

“다른 사람이 맸었나봐요.”

그제야 긴장이 풀린 하지환은 무심코 대답했다.

“응.”

하은철은 맥주 한 모금을 더 마시더니 그제야 진정되었다.

“참, 삼촌, 나갈거예요?”

하지환은 화면속의 윤이서를 힐끗 보더니 이마에 손을 얹고 긁적이며 말했다.

“아니야, 그냥 여기서 보는 게 더 재미있어.”

하은철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럼 먼저 나가겠습니다.”

윤이서와 한 식탁에서 밥을 먹을 생각에 관자놀이가 아파났다.

현재 이 시각, 윤이서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화기애애한 두 사람을 본 다른 하 씨 가문의 사람은 눈치를 보면서 아첨을 떨었다.

“이서 씨, 정말 어르신께 잘 하네요. 평소 어르신은 잘 웃지도 않는데 오늘은 이서 씨가 있어서 얼굴에 꽃이 폈네요.”

비록 잘 보일려고 한 말이긴 하지만 이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윤이서는 웃기만 할뿐 뭐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하은철은 이미 연회장에 도착을 했다. 윤이서에 대한 칭찬를 들은 하은철은 문득 둘째 삼촌이 떠올랐다. 윤이서와 몇번밖에 만나 본적 없는 삼촌은 그녀를 너무 보호해 주는 것 같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시선이 윤이서에게 쏠렸다.

“은철이가 왔구나. 윤이서 옆에 앉거라.”

말을 마치자 둘의 사이가 생각난 하도훈은 말을 바꿀려고 했지만 하은철은 이미 윤이서 옆에 앉아있었다.

이것을 본 하도훈과 어르신은 순간 눈을 마주쳤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하은철이 윤이서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것도 좋은 징조이다.

다른 사람들도 서로 알고 있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는 하은철은 두통수가 시려났다. 하지만 뒤로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다.

윤이서는 옆에 있는 하은철을 무시한 채 어르신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둘째 삼촌은 언제 오시나요?”

연회가 곧 시작되는데 하지환이 보이지 않자 오늘 밤 또 못 만날까 봐 걱정했다.

“둘째 삼촌? 벌써 도착했는데.”

하은철은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제야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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