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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같은 시각, 차에 있던 ‘어둠의 세력’의 대장 앤서니는 지환이 하지호의 사람들에게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에게 연락을 한 사람은 조백이었다.

조백은 지환의 비서이다. 따라서 그가 보내온 정보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창고에 있다던 그 사람은 누구지?’

앤서니는 창고 쪽을 한 번 보고는, 지환을 구하는 게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명령을 내렸다. 차를 돌려 도시의 반대쪽으로 당장 출발한다고.

깍두기 머리 사내가 있는 차량에도 명령이 전달되었다.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우리가 당했어. 우리를 이쪽으로 유인하기 위한 계략이었어.”

김겸이 말했다.

“우리가 아가씨를 보호하고 있다는 걸 알고, 하지호가 일부러 아가씨를 이쪽으로 끌어들인 거야.”

“나쁜 새끼! 정말 고약하군!”

“...”

모두가 하지호를 욕하고 있을 때, 깍두기 머리 사내는 창고의 방향을 바라보며 어눌하게 말했다.

“우리 모두가 보스를 구하러 가면 아가씨는 어떻게 합니까? 여기 인적이 드문데 설마 혼자 두고 가실 겁니까?”

그의 말을 들은 김겸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인적이 드물다는 건 아무도 이곳에 오지 않는다는 거야. 그래서 오히려 안전해. 아가씨는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

그리고, 보스는 우리랑 반대쪽에 있어. 우리도 빨리 출발해야 해. 아가씨는 혼자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실 거야.”

깍두기 머리 사내는 점점 멀어져 가는 창고 대문을 보며 마음 한 켠은 여전히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같은 시각, 모든 차량이 출발한 걸 CCTV로 확인한 박예솔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어떻게 가짜 주소를 보내 그X을 처리해 버릴 생각을...”

“내가 뭐랬어? 난 네 편이라고 했잖아.”

박예솔의 얼굴에 드러난 승자의 웃음을 보며, 하지호도 입술을 보기 좋게 올렸다.

“어때? 내가 준비한 선물은 마음에 들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박예솔은 갑자기 유턴한 차량이 창고의 위치로 돌진하는 걸 보았다.

마침 이서에게 손쓰려던 뚱보는 인기척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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