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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그래! 계속 그렇게 있는 척해!”

그녀가 보기에는 임유환이 그저 일부러 침착한 척하고 있고, 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보였다.

“너 어디 아파?”

임유환이 눈살을 찌푸렸다. 허유나의 그런 행동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너 누구보고 아프대?”

허유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임유환에게 소리쳤다. “너 1호 별장에 산다고 했지? 그럼, 흑제도 알겠네. 너 3일 후에 흑제가 S시에 오는 걸 알고 있었어?”

“흑제가 S시에 와?”

임유환이 이마를 찌푸렸다.

“왜? 넌 몰랐어?”

허유나는 비웃었다.

“나한테 실로 얘기하지 않았어.”

“그래. 그건 그 사람이 너를 모르기 때문이야!”

허유나는 임유환의 거짓을 폭로하는 것이 속이 아주 시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주지, 3일 후, 흑제가 신비한 분을 맞이하기 위해서 베네치아 유람선에서 파티해. 그리고 나와 문호 씨도 그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베네치아 유람선?”

임유환은 생각에 잠겼고, 마음속에서 한 가지 추억이 떠올랐다.

“너 또 몰라?”

허유나는 비꼬면서 입꼬리는 점점 올라갔다. “내가 알려주지. 베네치아 유람선은, 세계에서 제일 호화로운 유람선이야. 그 주인은 역시 흑제 이고.”

“그땐, 나와 문호씨 결혼식에서, 흑제가 친히 축복해 줄 거야!”

“내가 너와 결혼 했을 당시, 넌 그저 후진 호텔을 선택했어. 네가 진짜로 1호 별장에 산다면, 진짜로 흑제를 안다면, 그렇게 했겠어?”

“네 꼴을 좀 봐. 그리고 문호 씨 봐. 넌 허튼소리 하는 것 제외하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

“그건 네가 평범하게 하고 싶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한 거야.”

임유환은 허유나를 보면서 차분하게 얘기했다.

“임유환, 제발 그만 해!”

허유나는 임유환을 말렸고, 얼굴에는 역겨움이 가득했다. “넌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뻔뻔하게 나올 거니. 능력이 없으면 시원하게 인정해.”

“유나, 이런 사람과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혼자 꿈에서 살게 해. 전에 Y그룹도 자기 것이라고 하더니, 결국엔 4억 원조차 내놓지 못했잖아.”

장문호는 비꼬면서 임유환을 보았다. “그리고, 당신, 내가 경고하는데. 허유나 이젠 내 와이프야. 이후에 다시는 찾아오지 마.”

“걱정하지 마. 난 저 여자에게 관심 없어.”

임유환은 태연하게 얘기했다.

허유나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나니, 그녀가 머리핀의 주인이 아닌 것을 알고 나니,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장문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놈이, 어떻게 이렇게 태연하지?

허유나는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고, 임유환에게 삿대질하면서 욕했다. “임유환, 예전에 네가 이렇게 잘난 척하는 것을 왜 몰랐을까! 나한테 관심이 없다고? 그런데 왜 계속 따라다니는 거야? 그리고, 청운 별장에는 왜 왔어? 별장 문 앞에서 나를 막으려고?”

“얘기했잖아, 여기에 산다고.”

임유환은 여전히 태연하게 얘기했다.

“넌 왜 죽지 않고 살아?”

이 꼬락서니를 보니, 허유나는 더 이상 낼 화도 없었다.

이놈이, 정말로 있는 척을 잘하네!

“됐어, 유나. 이런 사람과 시간 낭비하지 마. 저 사람도 ‘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어. 우리가 눈감아 주자.”

장문호는 임유환을 보면서 오만과 경멸 가득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

이런 사람은, 평소에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좋아요, 문호 씨, 당신 말대로 할게요.”

허유나는 순간 고분고분해졌다.

장문호는 득의양양 한 웃음을 지었다, 마치 임유환에게 어떤 것이 남자인지 보여주는 듯싶었다.

임유환은 무관심이었다.

이것보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소고기가 맛이 없을까 봐 더 걱정이었다.

“허유나, 우리 그만 가지.”

장문호는 임유환 앞에서 과시하는 듯했다.

“좋아요, 자기야.”

허유나는 장문호의 애칭을 불렀고,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떠났다.

롤스로이스는 청운 별장으로 들어갔다.

임유환은 귀를 한번 청소하고, 별장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

번호를 보니, 흑제였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았고, 전화기 너머에서 흑제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별장에 들어가셨나요?”

“그래.”

임유환은 머리를 끄덕였다. “흑제, 자네 혹시 S시에 오나? 그것도 베네치아 유람선에서 나를 위해서 환영식을 하고?”

“주인님, 아셨습니까?”

“그래.”

“주인님께 서프라이즈를 드리고 싶어서 미리 말씀 안 드렸습니다……”

흑제는 황송해하면서 얘기했다.

“됐어. 자네를 탓하려는 것이 아닐세. 그저 확인차 물어본 걸세.”

임유환은 웃으면서 얘기했다.

후.

흑제는 그제야 숨을 쉬었다. 그리고 물었다. “주인님, 그럼, 파티는 어떻게 할까요?”

“파티는 됐어. 그때, 내가 유람선에 가서 한 번 보면 돼.”

임유환이 얘기했다.

마침, 그도 5년 동안 베네치아 유람선을 타보지 못했으니.

“네, 주인님!”

흑제는 명을 받들고 이어서 얘기했다. “주인님,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이 더……”

“얘기해.”

“네, 3일 후면, 장문호와 허유나가 베네치아 유람선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그때 제가 한번 교훈을 줄 가요?”

“됐어.”

임유환이 얘기했다.

그 두 사람은, 그럴 가치가 전혀 없었다.

“네, 주인님! 주인님, 제가 보고드릴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일찍 쉬세요. 3일 후, 유람선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래, 좋아.”

임유환은 전화를 끊자마자 청운 별장으로 걸어갔다.

별장에 돌아온 후,

그는 우육면을 바로 먹었다.

띵.

이때 상위에 놓여있던 전화에 문자가 떴다.

카톡을 보니, 친구 추가 메시지였다.

상대방의 닉네임은, 윤서린 이었다.

카톡을 본 후,

임유환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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