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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이튿날 아침.

날이 어슴푸레 밝아오자 윤서린은 눈을 뜨고 일어나 씻으려 했다.

“서린아, 벌써 깼어?”

윤서린의 일어나는 기척을 느낀 임유환도 눈을 떴다.

“네.”

윤서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밤새 뒤척이던 그녀는 걱정이 많아 보였다.

“아직도 어제 일 생각 하는 거야?”

임유환은 그녀의 모습에 조용히 물었다.

윤서린은 눈빛을 피하더니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를 보며 말했다.

“인아 일 때문에?”

“그것도 있고.”

“미안해.”

임유환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죄책감이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그가 서인아 일로 괴로워할 때, 윤서린이 그 모습에 얼마나 슬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 분명 윤서린에게 큰 상처를 줬을 것으로 생각했다.

세상에 어떤 여자도 자기 남자친구 마음속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다 나 때문이야. 어제 인아랑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어.’

“바보.”

죄책감에 시달리는 임유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윤서린은 갑자기 그가 귀여워 보여 어젯밤의 우울한 감정이 사라졌다.

“나 왜 졸지에 바보가 된 거야?”

“난 그 일 때문에 슬픈 게 아니라고요.”

윤서린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녀는 임유환과 서인아의 특별한 관계를 알고 있었다.

임유환이 서인아를 완전히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임유환이 정말 그렇게 정 없는 사람이라면 윤서린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유환이 한순간에 서인아, 그리고 두 사람의 과거를 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윤서린은 비록 가끔 질투가 나긴 하지만 이 일로 임유환을 탓한 적은 없었다.

그녀가 정말 괴로운 것은 자신과 서인아의 차이였다.

매번 임유환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녀는 옆에서 걱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도울 수 없었다. 하지만 서인아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런 윤서린의 생각을 모르는 임유환은 우울함에 빠진 그녀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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