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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임유환은 일부러 못 들은 척하며 죽을 마시며 화제를 찾고 있었다.

“서린아, 아주머니가 하신 죽 엄청 맛있어.”

“그래요? 나도 먹어볼게요...”

윤서린은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임유환에 깜짝 놀랐지만 임유환이 괜히 의심하지 않게 얼른 수저를 들며 고개를 숙여 죽을 먹는 척을 했다.

순식간에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방문이 열리며 윤동호가 걸어 나왔다.

그는 임유환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유환 씨, 좋은 아침이에요!”

“아저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임유환도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아빠, 엄마가 죽 끓였어요. 뜨거울 때 아빠도 좀 드세요.”

어색한 분위기를 깨줄 구세주가 등장하자 윤서린은 그제야 안도하며 말했다.

“그래.”

윤동호가 웃으며 자리에 앉자 마침내 한 가족이 다 모여앉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전에 했던 약속이 떠오른 윤동호가 김선을 보며 말했다.

“여보, 오늘 저녁에 식사 자리 있는 거 안 잊었지? 어제 직접 문자까지 보냈어. 오늘 우리 꼭 나오라고.”

“유환 씨도 같이 가요.”

“거길 왜 가!”

김선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조덕화 일가가 무슨 생각으로 우릴 초대하는지 정말 몰라서 그래?”

“알지, 그런데 내 동창이기도 하고 지금은 세무부 부장이잖아. 그 안사람은 중학교 교장이고. 직접 초대까지 했는데 안 나가는 건 대놓고 무시하는 거지.”

“우리 회사 세무 관련해서 부탁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그 집을 믿어?”

“정치하는 인간들이 언제 우리 같은 사업하는 사람들 좋게 보는 거 봤어?”

“그때도 그래, 그 집 아들이 우리 서린이 좋다고 따라다녔는데 우리 서린이가 목매는 것처럼 말하고.”

“제 아들 생긴 거나 좀 보고 말하지! 어디 시골에서 굴러다니는 감자 같이 생겼던데!”

“이번에 밥 먹자고 하는 것도 그 집 아들이 유학 가서 사귄 여자친구 자랑하려고 그런 거야. 안 봐도 뻔해!”

“그게 아니면 그 구두쇠인 집안에서 돈이 나올 리가 없지.”

“여보, 그만해. 유환 씨도 있는데...”

“뭘 그만해! 유환 씨가 당신보다 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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