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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윤동호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키며 아내의 화도 삭이고 임유환도 난처해지지 않게 말을 돌렸다.

“근데 형님, 명훈이는 왜 안 보여요? 명훈이랑 만난다는 아가씨는 안 왔어요?”

“우리 아들?”

또 자랑거리가 생각났다는 듯 조덕화는 싱글벙글해서 입을 열었다.

“우리 아들은 신비랑 둘이 화장실 갔어. 지금이 제일 좋을 때잖아.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더라고.”

“우리 아들 여자친구가 올해 로스쿨 석사학위를 땄거든. 생긴 것도 참해서 맘에 들었는데 법까지 배우니까 나랑 우리 집사람 다 너무 맘에 들어.”

“그래요? 잘됐네요!”

“응.”

윤동호가 웃으며 한마디 하자 조덕화도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제 자랑을 이어나갔다.

“우리 신비가 워낙 재능이 뛰어나서 말이야. 애들 결혼하면 인맥 좀 동원해서 법원에 들여보내려고.”

“기율 검사팀 팀장 정도는 뭐 어려운 거 아니니까.”

권력이 가진 힘으로 하는 이런 일들은 사업하는 사람들은 평생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조덕화는 또 으스대기 시작했다.

“그럼 미리 축하드려요!”

윤동호는 장단을 맞춰주는 척만 하고 있었지만 조덕화는 아마 지금쯤 윤동훈이 그때 윤서린과 제 아들을 결혼시키지 않은 걸 후회할 거라고 혼자 넘겨짚고 있었다.

조덕화는 한숨을 쉬며 또 입을 열었다.

“아이고, 지금 생각하니까 또 아쉽네. 우리가 사돈이 됐으면 동창이기도 하니까 내가 많이 도와줬을 텐데.”

“여보, 이제 와서 그런 얘기 해서 뭐해요. 후회에는 약도 없다잖아요.”

그때 소민지도 나서서 조덕화의 팔짱을 끼며 저들의 우월함을 더욱더 뽐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윤동훈이 제 딸을 조덕화 아들에게 시집보내지 못해 안달 난 줄로 착각할 정도였다.

“하하...”

윤동훈은 멋쩍게 웃어 보였지만 김선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누가 결혼시키고 싶댔나!

참다못한 김선이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커플 하나가 안으로 들어왔는데 조명훈과 그의 여자친구였다.

조명훈은 165㎝도 안되는 키에 100킬로가 넘는 체구를 가졌지만 꾸역꾸역 정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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