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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하여 몰래 엄씨 가문 사람들과 결탁하여 그 사고를 만들었어.”

오윤하의 말에 그제야 엄진우는 깨닫게 되었다.

당시 엄비왕은 특별히 엄혜우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생년월일을 바꿨었는데 지금 보니 바로 그 재앙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엄혜우는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타지에 있는 친척 집으로 보내져 일 년에 고작 한 번밖에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 성인이 되어 대학에 입학해서도 그녀가 집에 돌아오는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렇다면 이 일과 관련됐다는 걸까?

엄진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그 권력자가 대체 누구야?”

오윤하는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잘 몰라. 이 일도 내가 북강에 있을 때 제경에서 온 친척들이 술에 취해 무심코 말한 걸 들은 거야.”

오래 전 사건을 다시 뒤지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은 것이다.

엄진우는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혈 자리는 두 시간이면 풀릴 거야. 난 이만 간다.”

엄진우는 보는 사람이 없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조용히 떠날 계획이었다.

“잠깐만!”

이때 오윤하가 갑자기 엄진우에게 애원했다.

“나 부탁이 하나 있어. 제발 나에게 명왕의 행적을 알려줘. 그 사람은 내 약혼자야. 그런데 이 작은 도시에 숨어서 날 만나려고 하지 않아.”

이 순간 그녀는 북강 공주의 거만한 아우라를 벗어던진 채 마치 사랑에 미친 여자처럼 간절하게 말했다.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싸늘하게 말했다.

“넌 그 사람을 본 적 없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미련을 가지는 거지? 네 정도면 그만한 남자는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아니! 세상에는 오직 명왕뿐이야. 그 어떤 남자도 그와 비교할 수 없어!”

오윤하는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5년 전 그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난 이미 사랑에 빠졌어. 이건 사랑이야. 너 같은 냉혈 동물은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엄진우는 하마터면 사레가 들릴 뻔했다.

“사랑이라... 만약 명왕이 돼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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