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7화

세 사람은 이렇게 한 공간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엄진우는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여자 정말 화가 난 걸까? 왜 아직도 아무 말 없는 거지?

망했어. 빙산녀를 화나게 했으니 집에 가면 국물도 없는 거 아니야?

참다못한 소지안이 먼저 입을 열어 어색함을 깨버렸다.

“두 사람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 아까 금 회장님의 표정, 분명 큰일이 난 것 같았어.”

그러자 예우림도 마침내 돌아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그런 예감이 들어.”

금복생의 성격상 수천억 원의 손해를 본다 해도 저런 당황한 얼굴을 하지 않을 것이다.

엄진우가 말했다.

“금 회장님 사적인 일일 수도 있으니 일단 묻지 말고 기다리는 게 좋겠어.”

소지안과 예우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진우의 말에 찬성했고 세 사람은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아무튼 손님을 두고 금복생이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거의 반 시간을 기다렸건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확실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예우림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 역시 한 기업의 대표로 금복생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때 금복생의 비서가 급히 와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세 분을 더는 접대할 수 없게 되었으니 사과의 말씀 전하라 하셨습니다. 협력은 계속되겠지만 계약은 다음에 다시 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지안과 예우림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분명 열정적으로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단하다니!

다음에 다시 체결하겠다는 말은 듣기 좋은 표현일 뿐, 사실상 취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예우림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금 회장님한테 바쁜 일이 있으시다니 다음에 다시 찾아뵐게요.”

소지안도 한마디 했다.

“그래요. 금 회장님께 대신 인사 전해주세요. 고마워요.”

비서는 예의 바르게 응답하더니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돌아서서 다시 떠나려고 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