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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예우림은 눈물을 그친 후 흐느끼며 물었다.

“내 생일은 알려준 적 없는데 어떻게 알았어?”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잊었나 보네. 당신 이력서 회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걸려 있잖아. 매일 지나가면서 봤어. 내가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어떻게 그걸 잊어. 게다가 내 생일을 잊어도 사랑하는 여자의 생일은 잊으면 안 되지.”

그 말에 감동한 예우림은 다시 눈물을 흘리며 엄진우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제야 그녀는 자기 생일을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중요한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어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도 예우림의 생일을 잊을 뻔했다.

오늘 금복생의 호텔에서 벌어진 일 덕분에 그도 갑자기 기억났던 것이다. 그리고 금복생에게 부탁해서 초대형 고급 케이크를 준비했다.

예우림은 엄진우의 품에서 반 시간 정도 눈물을 흘린 후 아무 말 없이 두 눈을 감았다.

마치 어렵게 온 이 평화로운 행복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엄진우는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뒤로 넘겨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방으로 들어가 잘래?”

“또 나랑 자고 싶은 거야?”

예우림은 눈을 부릅뜨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엄진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안 돼? 당신은 생각 없어?”

예우림은 귀엽게 콧방귀를 뀌더니 말없이 웃어 보였다.

순간 엄진우는 표정이 환해졌다. 이건 허락한다는 뜻 아닌가?

엄진우는 그녀가 마음을 바꾸기라도 할까 봐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에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검은 속옷과 브래지어를 벗기기 시작했다.

“꺅, 땀 났잖아. 냄새나니까 먼저 씻어!”

“안 씻을 거야.”

“당신...”

온몸을 간지럽히는 야한 소리가 오가는 가운데 예우림은 점점 말을 잇지 못하고 간드러진 신음만 낼 뿐이다.

...

다음 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잠에서 깨어나 보니 예우림은 이미 씻고 돌아왔다.

그녀는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몸에 수건만 두르고 있었는데 풍만하고 균형 잡힌 몸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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