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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황덕진의 말에 조연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욕심이 끝이 없군.

“그럼 아저씨는 얼마를 원하세요?”

조연설은 시험 삼아 물었다.

그러자 황덕진은 다섯 손가락을 쫙 펴 보였다.

“50억이요?”

조연설은 약간 놀랐지만 그나마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이었다.

하지만 황덕진은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500억이 필요해.”

“500억?”

조연설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저도 몰래 소리를 질렀다. 그 돈은 조씨 가문의 경제력으로도 내놓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조연설은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엄진우를 향해 도움의 눈길을 보냈지만 엄진우는 아무 일도 없는 듯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배신자!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이 늙은 영감탱이의 변태 짓까지 꾹꾹 참았건만!

조연설은 진심으로 서러웠다.

“시천민의 분노를 감안하면 500억은 아주 적은 거야. 네 체면을 봐서 내가 적게 불렀어.”

황덕진은 뻔뻔스럽게 한마디 덧붙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적어도 2,000억이야.”

조연설은 하는 수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요. 계좌 보내주시면 오늘 밤 열두 시 전까지 입금해 드릴게요. 그럼 예강호는 풀어주실 수 있는 거죠?”

조연설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황덕명은 여전히 흔들림 없는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 외에도 특별한 요구가 하나 더 있어. 연설이 넌, 반드시 나와 식사를 해야 해. 그러면 예강호를 풀어줄 거야.”

조연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말했다.

“좋아요, 아저씨. 제가 한 잔 올릴게요.”

그녀는 잔에 술을 가득 따라 황덕진에게 건넸지만 황덕진은 여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렸을 때처럼 내 무릎에 앉아.”

찌릿!

순간 엄진우의 두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 매서운 눈빛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황덕진의 심장을 푹 찔렀다.

“적당히 하세요. 500억, 적지 않은 금액이에요.”

엄진우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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