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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아저씨 이런 사람이었어요?”

조연설은 안색이 창백해지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어릴 적 좋았던 기억들이 전부 거짓이었다니!

황덕진은 오래전부터 그녀를 노리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어릴 때 무릎에 앉힌 것도 그의 더럽고 변태적인 심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엄진우는 옆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는데 마치 ‘내 말이 맞았지?’라고 비꼬는 듯했다.

아까만 해도 조연설은 엄진우의 생각이 틀렸다며 화를 냈었다.

조연설의 당황한 모습에 황덕진은 불쾌하게 말했다.

“연설아, 이건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지. 나한테 부탁하러 왔다면 그 정도는 생각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헛수고였나? 지금 내 얼굴에 침 뱉겠다는 거야?”

황덕진의 화난 모습에 조연설은 다급히 사과했다.

“죄송해요, 아저씨. 너무 오랜만에 뵈어서 좀 어색했어요.”

비록 그는 늙은 변태일지라도 권력을 쥐고 있는 성총리다. 그런데 어찌 감히 적으로 돌리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작게는 구출 작전에 지장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하게는 조문지와 조씨 가문에도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황덕진의 표정은 그제야 조금 풀렸다.

“그래,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야?”

“아저씨, 성부에 예강호라는 죄수가 감금되어 있는데 내일 처형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조연설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워낙 태연했던 황덕진은 순간 중심을 잃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강호? 너 예강호 때문에 왔다는 거야? 예강호는 강남 제일 폭도야. 살인과 약탈을 수도 없이 저질렀지. 심지어 우리 성부 사람도 죽였어. 그런 사람은 천번 만번 죽어도 마땅해. 공개 처형은 오히려 그에게 사치나 다름없어!”

황덕진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자식은 반드시 죽어야 해!”

조연설은 황덕진의 극심한 반응에 너무 놀라 혀가 다 꼬였다.

“아저씨, 예강호가 수많은 사람을 죽인 건 사실이지만 부패한 관리들만 죽였어요. 그리고 부자들을 약탈하여 가난한 사람을 도왔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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