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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네? 황 총리님의 조카요?”

상대는 그 말을 듣더니 잔뜩 당황한 채 얼굴을 감싸며 연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신참이라 잘 몰랐어요.”

그들은 비록 경비원일 뿐이지만 그래도 성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목소리가 남다르게 컸다.

그래서 거만한 태도를 취했지만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가장 노예근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반대로 강한 사람에게는 개처럼 꼬리를 흔들어댔다.

뒤에 왔던 경비원은 급히 예의를 차리며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

“지난번에 조 시장님과 방문하셨을 때는 열 살쯤으로 기억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어엿한 숙녀가 되셨네요.”

조연설은 공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는 잘 지내고 계시죠?”

“황 총리님은 잘 계십니다. 바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상대는 허둥지둥 건물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엄진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보아하니 성 총리님이 조 청장과 꽤 친한 모양이네?”

“꽤 친한 것 같아. 어렸을 때 우리 아빠는 시청 직원이라 가끔 성부에 들리셨고 나도 자주 따라다녔어.”

여기까지 말한 조연설은 괜히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시 황 총리님도 그저 작은 사무실장이었는데 날 많이 예뻐해 주셨지. 가끔 무릎에 앉히고 사탕도 주면서 정말 친딸처럼 대해주셨어.”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릎에 앉힌다고? 무릎, 아니면 허벅지? 뭔가 이상한데?”

그러자 조연설은 바로 안색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진우, 넌 왜 항상 그런 이상한 생각만 하는 거야? 아저씨는 강남성 성총리야. 나이로 치면 나한텐 거의 할아버지라고! 네가 상상하는 그런 더러운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그때 난 겨우 열 살이었어.”

조연설에게 욕설을 먹은 엄진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과했다.

“미안해. 내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다.”

“당연히 틀렸지.”

조연설은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앞으로 걸었고 엄진우는 그 뒤를 바싹 따랐다.

성부 청사 로비에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류 가방을 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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