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1화

비담 컴퍼니.

“엄 대표님, 전에 소동을 피웠던 노동자들이 회사 입구에서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기자들까지 함께 왔더라고요. 우리 회사와 엄 대표님의 정의를 제대로 홍보하겠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아, 그리고 수십 개의 패넌트와 꽃바구니, 과일바구니까지 가득해요.”

보안팀장이 흥미진진하게 보고를 올렸다.

그리고 회사 전체 분위기도 아주 즐거웠다.

그들은 그날 그 일이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 생각도 못 했다. 전에 엄진우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던 몇몇 임원들도 그의 배짱과 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엄 대표님 이번에 정말 큰일 하셨네요.”

“위기를 극복한 것도 모자라 회사 이미지까지 제대로 빛냈어요. 이건 수억 원을 들여 회사를 홍보하는 것보다 더 효과 있는 일이죠.”

소지안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모두의 상사가 될 수 있었던 거겠죠. 엄 대표님 실력을 이젠 인정할 수 있겠어요? 앞으로 제대로 믿고 따를 건가요?”

“네! 끝까지 따르겠습니다!”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늘 그랬듯 덤덤하고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그냥 가라고 하세요. 전 그 어떤 인터뷰도 받을 생각이 없어요. 그들을 도운 건 홍보의 목적이 아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겁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네? 이렇게 좋은 홍보의 기회를 놓치시겠다고요?”

소지안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이렇게 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지금 전 국민이 예씨 가문의 사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사건의 주도자로 노동자들의 밀린 임금을 받아준 장본인은 정작 뒤로 물러섰죠. 이거야말로 언론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사 소재예요!”

그제야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분분히 엄진우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회의가 끝난 후.

소지안은 엄진우에게 다가가 그의 무릎에 털썩 앉더니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의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번 일 너무 잘 해냈는데요? 나도 이런 효과가 있을 줄은 생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