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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화 노기를 느끼다

다만 원경능은 호기심이 동했다. 태상황은 어디에서 이렇게 기괴한 물건들을 가졌단 말인가? 영사초라는 것을 들어보지도 못했었다.

원경능은 뒷마당에 영사초 이외에도 기타 기괴하게 생긴 식물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원경능은 천천히 둘러보면서 아름다운 꽃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가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자 희씨 어멈이 다급하게 말했다.

"만지면 안됩니다."

원경능이 멈칫하고는 고개를 돌려 희씨 어멈을 보았다.

"왜?"

"식인화(食人花)입니다."

희씨 어멈이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원경능은 비록 식인화를 직접 보지 못했으나 도서와 티비에서 본 적이 있었다. 어디 이런 모양이던가?

이 꽃은 마치 장미처럼 생겼다. 다만 장미처럼 복잡한 꽃잎이 없고 여섯 쪽의 꽃잎으로 나뉘었는데 간단한 소용돌이 모양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노란색 꽃술이 몇 가닥 있었다.

희씨 어멈은 원경능이 믿지 않자 바닥에서 나뭇가지를 주어 꽃술을 다쳤다. 여섯 쪽의 꽃잎이 신속하게 오므려지더니 "까뜩" 하는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꽃잎이 다시 벌려졌을 때 나뭇가지는 이미 한 부분이 단절되어 있었고 그 부분은 이미 부스러져있었다.

"이 식물들은 모두 어디에서 찾은 것인가?"

원경능이 놀라며 물었다.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로 들어본 적도 없었다.

"소요공이 보낸 겁니다."

희씨 어멈이 말했다. 이미 열 번도 넘게 소요공이란 세 글자를 들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정말 이 소요공을 만나 뵈어야 했다.

건곤전을 떠날 때 또 마침 저명취, 저명양 두 자매와 마주쳤다.

원영의가 같이 있지 않은 것을 보아 두 자매는 아마 황후의 궁전에서 온 것 같았다.

다만 원경능은 보지 못한 척 곧장 지나가려 하였다.

저명취가 원경능을 불렀다.

"초왕비, 잠깐만요."

원경능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보았다.

"제왕비, 무슨 일이세요?"

저명취는 미안한 얼굴로 다가와 말했다.

"둘째 동생은 늘 입바른 소리를 잘해요, 다만 악의는 없어요. 그러니 초왕비께서 달리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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