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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저수부 찾으러 가다

저명양도 담담한 어투로 답했다.

"친분이 있다고요? 쳇, 일개 하인일 뿐이잖아요."

저명취는 저명양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두 자매는 출궁한 뒤 친정으로 돌아갔다.

저씨 저택으로 돌아온 저명양은 저명취를 거들떠보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저명취는 조모님을 만나러 갔다. 수부 부인은 전의 "사고"에 인해 목소리를 잃은 뒤로 여태껏 회복되지 않았었다.

수부 부인은 자연히 이 저택 중에서 자신에게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수부 부인은 자신의 본분을 지키기 시작했다. 평생을 함께 한 부부로써 저수부의 잔인함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마음에 둔 물건을 위해 일가붙이도 외면하는 사람이었다.

수부 부인은 저명취에게 오늘 희씨 어멈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장이 벌렁거렸다. 저명취에게 머리를 흔들면서 그 여인을 건드리지 말라는 표시를 하였다.

저명취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 손녀는 압니다. 그러나 명양은 희씨 어멈을 안중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수부 부인은 비통한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저녁 무렵 저수부는 저택으로 돌아왔다. 홀로 식사하는 것이 습관되었는지라 하인더러 방안에 수저를 차리라고 하였다. 이때 하인이 들어와 말을 전했다.

"어르신, 희씨 어멈이라는 분이 와서 뵙기를 청합니다."

저수부는 고개를 들었다. 조금 멍한 눈빛이었다.

"희씨 어멈이?"

"네, 어르신."

하인이 답했다.

저수부의 잠시 멍을 때린 뒤 바로 정신을 차렸다.

"안으로 모셔오거라."

"네!"

하인이 명을 받고 나갔다.

저수부는 곁에서 시중을 들던 늙은 관사를 바라 보았다.

"무슨 일 때문에 온 것 같으냐?"

늙은 관사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소인 감히 추측하지 못하겠습니다."

저수부가 담담하게 말했다.

"아마 초왕비를 위함이겠지."

늙은 관사가 "네"라고 답하였는데 그 역시 조금 멍한 표정이었다.

하인은 희씨 어멈을 모셔온 뒤 허리를 굽히며 물러나갔다.

저수부는 몸을 일으켜 희씨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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